
-인터뷰①에 이어서
-눈 컴퍼니의 뜻이 궁금해요?
▶쉬운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쭉 찾다 보니까 '눈'이라는 단어를 쓴 회사는 없더라고요. 과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제작사가 눈 엔터테인먼트였는데, 10년 전에 폐업을 한 상태였고요. '눈'이 중의적인 의미잖아요. 영어로는 '정오', '한낮'이란 뜻이 있는데, 뭔가 좋더라고요. 정오는 태양이 정점에 뜨는 시간이니까요. 아직 정점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정상을 향해 같이 가보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지금 눈 컴퍼니에 소속된 배우들과는 어떻게 인연이 됐는지 설명해 주세요.
▶김슬기배우는 예전에 강기영 배우 때문에 사석에서 본 적이 있었어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마침 김슬기 씨도 계약기간이 끝이 났고, 제가 먼저 손을 내밀었죠. 저는 전부터 슬기 씨가 가진 에너지를 높이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엔 'SNL코리아'에 나오면서 코믹적인 걸로 풀어진 상황이었지만, 정말 다재다능하고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저로선 욕심이 나는 배우였죠.
류혜영배우도 회사 만들기 전부터 다른 지인을 통해 알고 지낸 배우였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고 싶은지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었고, 자연스럽게 이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면서 합류를 하게 됐죠. 류혜영 씨처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인내하면서 찾아가는 배우가 저로선 가장 매니지먼트하고 싶은 배우예요. 저의 생각을 넓혀준 배우이기도 하고요.
조한철배우는 제가 나무엑터스에 팀장으로 있었을 때 매니지먼트했던 배우였어요. 저랑 성향이 잘 맞아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요. 저희 회사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형님인데, 꼰대 기질이 1도 없어요. 하하. 항상 저의 뒤를 지켜주고 받쳐주는 배우죠.
이민지배우는 영화 '세이프'의 문병근 감독님이 "좋은 원석"이라며 소개해주셔서 인연이 됐어요. 전 회사 유본 컴퍼니에서 유일하게 저와 같이 넘어온 식구가 됐죠. 항상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친구예요. 고민이 많이 있었을 텐데, 함께하자고 했을 때 흔쾌히 와 줬어요.
-배우들이 어떤 부분을 보고 대표님에게 이런 신뢰를 보냈을까요?
▶제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아요. 배우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어떤 좋은 방편이 있으면 함께 해주려고 해요. 믿고 함께 해주려는 만큼, 책임감 있게 잘 상의해야죠.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저희 배우들은 어쩌면 아직 '완성'된 배우들이 아니예요. 그런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지금의 회사와도 많이 닮아 있죠. 그래서 저와 시너지가 더 나는 것 같아요.
-류혜영 씨는 작년 말부터 방송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어요. '은주의 방'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느끼기엔 (류)혜영 씨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어요. 배우가 가장 편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환경이라면 배우가 좀 더 많은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은주의 방' 스태프들이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했던 팀이었는데 관계가 너무 좋았던 팀이에요. 이 팀에 류혜영이 함께 녹아들면 다른 동력이 생겨나고 편안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은주의 방' 콘셉트도 되게 좋았어요. 류혜영이 은주와 닮아 있는 부분도 있었고, DIY 셀프 인테리어라는 드라마 소재가 되게 좋아하는 코드였다고 말하더라고요.
메인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잘 해줬어요. 혜영 씨가 '은주의 방' 끝나고 빨리 다른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200% 성과를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매니저의 역할이 배우에게 작품을 통해 어떤 즐거움을 주고,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나갈지 상의하는 조력자 같은 건데, 그런 면에서 잘 선택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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