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피해자父 "저희가 이사를 가야됩니까"

발행:
이경호 기자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자 '실화탐사대'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4월 다뤘던 성범죄자 알림e 관리 미흡 실태를 추가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범죄자 알림e에 등록된 성범죄자의 거주지 관리 실태가 미흡함이 드러났다. 실제 거주해야 했지만, 없는 이들이 다반사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를 만났다. 지난 4월 방송을 통해 조두순의 얼굴이 공개된 것에 피해자의 아버지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조두순 얼굴 공개가 법률 위반이라는 것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만에 하나 범법자가 된다고 그러면 저도 처벌해 주십시오. 같이 처벌 받겠습니다"고 했다.


또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해서 벌금을 내야 된다고 그러면 제가 내겠습니다"며 "(사진 공개가) 늦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정말 이렇게 밖에는 방법이 없나.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있을까요. 그동안에 전자발찌 시행하면서 성범죄자가 없습니까. 재발 안 했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병밖에 날 수 없어요"라고 성범죄 관리 실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자신들이 당한 일을 생각하기도, 기억하기도 싫어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괴로웠다는 것. 더불어 아이들이 인터뷰를 하지 말아달라고 약속을 해달라고 했지만, 이번에 약속을 깰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제가 듣기로는 조두순 부인이 저희 살고 있는 집 500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경악 자체죠.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라며 "저희가 이사를 가야됩니까, 지구를 떠나야 됩니까. 왜 피해자가 짐 싸서 도망 가야 됩니까. 참 억장이 무너지는 소립니다"고 말했다.


그는"가해자는 인권에서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죄인이 돼서 쫓기듯이 소리소문없이 숨어야 되는 그게 우리 현실 아닌가"라는 말로 '실화탐사대' MC들을 한숨 짓게 했다.


'실화탐사대'에서는 조두순의 부인을 만났다. 조두순이 출소 후 부인을 찾아갈 가능성을 제기,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만난 조두순 부인은 "난 할말 없어요"라고 했다. 또 이혼은 하지 않았다. 더불어 "술을 안 먹으면 집에서는 잘 한다니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 전문가는 조두순이 출소하면 그의 부인이 받아줄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화탐사대'에서는 해외의 성범죄자 관리 실태를 예로 들면서 출소 할 조두순을 우리 사회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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