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등 한국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김석현(49) PD. 그는 '연출'의 자리를 놓고, 이제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석현 PD는 1997년 KBS에 입사, 2011년 3월 tvN으로 이직했다. '코미디 빅리그'를 론칭해 박나래, 장도연, 이국주, 양세찬, 이용진 등 많은 개그맨들을 다시 한 번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후 총괄 프로듀서(CP)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사업부 상무로 CJ ENM의 디지털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코미디 빅리그'까지 수많은 개그 스타를 만들어 낸 '김석현 PD'의 변신이었다.
김석현 상무는 CJ ENM의 디지털 브랜드가 하나로 통합된 tvN D(tvN Digita)를 이끌고 있다. tvN D는 2018년 10월 론칭했다, 흥베이커리와 스튜디오 온스타일이 통합된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다. 지난해에 유튜브에서 tvN D ENT, STORY(스토리), 클래식, VAVA(봐봐), SLICE D, ONSTYLE D 등의 채널 계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초까지 tvN D VAVA에서는 '괴릴라 데이트', '노라조의 오픈빨', '문세윤, 최성민의 차돌박기'와 SLICE D의 '최자로드2' 등이 공개됐다. 또한 지난해 '통통한 연애2'에 이어 올해 '좀 예민해도 괜찮아2', '언어의 온도' 등 웹드라마까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 중심에 김석현 상무가 있었고, 그는 현재 '취향저격' '소비유발' 콘텐츠를 위해 또 쉼 없이 달리고 있다.
-tvN D에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인데, PD로 활동할 때와 어떤 점이 다른가.
▶ 2018년 말까지 tvN의 1제작 총괄로 겸임을 하다가 지난해 초 디지털 사업부로 발령이 나면서,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업무는 단순히 디지털 프로그램 제작만 하는 게 아니다. 제작, 유통까지 고민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 분야의 업무를 맡기 전에는 디지털 콘텐츠는 온라인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업무를 해보니 모바일 또는 웹 환경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품, 매장, 유통 환경 등도 연계되어 있었다. 때문에 개척자, 탐험가 같은 마음으로 일 하고 있다.
-디지털 사업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사실 이 업무를 맡기 시작할 때 매일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연출, 제작 쪽 업무를 하지 않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처음이었다. 업무 외적으로 그들의 업무 방식이나 생각 등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했으니까 그랬다. 그밖에 채널 비즈니스와 디지털 비즈니스의 환경도 달랐다.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는 TV(방송) 쪽이었다. 그 쪽은 이미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웹 환경은 그렇지 않아서 만들어 가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
-지상파, JTBC에서도 이 디지털 사업의 성공을 위해 총력전이다. tvN D가 중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일까.
▶ 방송계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 그리고 영화계,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된 길이 이미 만들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성공했다'고 자신할 사례는 있지 않다고 본다. 저희도 그렇지만, 지난해까지 많은 성과를 냈다. 외부에서 "방송계에서 성공 사례는 '워크맨'만 있잖아"라고 하는데, 저는 콘텐츠도 중요했지만 환경 조성에 힘을 썼다. 그게 지난해 일이다. 조직을 정비, 플랫폼 구축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기반을 마련했다. 아마 대한민국 방송사에서는 가장 으뜸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반 유저(네티즌, 대중)가 이해하기에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은 무한정이다. 그러나 개별 콘텐츠의 싸움이다. 이게 잘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장기전으로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이 환경 조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tvN D의 콘텐츠 제작 성과는 어땠는가.
▶ 유튜브를 주플랫폼으로 삼고 많은 계정을 만들었다. 또 기존 tvN에서 관리하던 계정인 tvN D를 강화했다. 여러 계정이 있는데, 하나의 방송국 같은 형태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여기서 일부 계정은 많은 수익을 냈고, 투자에 중점을 둔 계정도 있었다. 투자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낸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했다.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려고 노력 중이고, 일부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방송국 콘텐츠(프로그램)와 다르다. 방송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의 광고 수익은 시작부터 다르다.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방송 프로그램은 광고를 통한 수익을 가져오지만, 디지털 콘텐츠는 성공을 해야 광고가 붙는다. 이는 5년 정도면 상황이 뒤바뀔 것 같다. 아직은 광고로만 수익을 낼 수는 없고, 협찬 혹은 콘텐츠 제작 후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채널(방송)에서 오래 일을 해서 방송과 디지털을 연계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 없던 시장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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