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 사회에 '흑인 비하' 문제 제기를 했다가 '성희롱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뒤 새 SNS 계정을 만들었다.
샘 오취리는 지난 27일 새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후 "샘 오취리입니다. 그동안 경솔한 언행을 해 죄송합니다. 더욱더 성숙하여 돌아오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의 프로필에는 "Cultural diplomat. Actor, entertainer"(문화 외교관, 배우, 연예인)란 소개와 가나, 한국의 국기가 눈길을 끌었다.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을 게재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네티즌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가나 전통 장례의식에 대한 밈(meme, 패러디)을 했다며 샘 오취리의 의견에 반발했다. 이와 함께 그가 과거 배우 최여진, 박은혜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샘 오취리는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최여진의 몸매를 노골적으로 훑어보고 발언했다고 재조명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당시 한 네티즌이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귀엽네. 흑인에게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라고 댓글을 남긴 것에 "preach"라고 답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preach'는 사전적 의미로 '교회나 집회 때 설교하다', '종교나 생활 방식을 설파하다' 등을 뜻하지만, 문맥상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했기 때문.
이에 샘 오취리는 25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 언론에 묵묵부답하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타뉴스에 취재 결과, 샘 오취리는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 녹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개인 사정"이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문화 외교관'을 자처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샘 오취리가 한국인들의 반발을 산 후 다시 활동을 재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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