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인플루언서'의 시대다. 과거 탤런트라는 명칭에서 엔터테이너를 거쳐 이제는 셀럽(셀러브리티)이라는 단어조차 핫한 키워드라는 측면에서 인플루언서에 밀리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어 보인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나아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관종들의 활약은 연예인, 일반인, TV 프로그램 출연자, 연예인 가족 등 명칭(?)을 막론하고 다양해지고 있고, 이들을 모두 인플루언서, 즉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규정짓게 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배우 활동을 한지 오래된 연기자 출신 인플루언서들은 주로 자신의 일상 또는 수익 창출과 관련한 사업 아이템 홍보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고, TV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기존에 자신이 뜻을 두고 있는 일의 일상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라는 칭호로 역시 관심을 모았던 이들은 사실상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이라는 키워드로 귀결되며 역시 그 자체로 화제성 있는 인플루언서의 지위를 얻고 있다.
◆ 고소영·황정음·지드래곤, 비슷한 듯 다른 '연예인 인플루언서'
배우 고소영에게서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는 현재 활동만 봤을 때는 거리가 멀어져가고 있는 듯하다. 고소영의 가장 최근 배우 활동은 2017년 KBS 드라마 '엄마의 바다'였다. 고소영은 2013년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KOSOYOUNG'을 런칭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이후 주요 명품 브랜드와도 협업을 하거나 직접 모델로 나서며 화보를 소화하는 등 패션업계로의 진출을 꾀했다. 최근에는 샤넬 브랜드 행사에서 여러 셀럽들과 찍은 셀카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황정음 역시 최근 활약상은 연기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오히려 골프선수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의 이혼 이후 재결합이 황정음의 최근 기사에서는 더 많이 덧붙여졌을 정도였다. 여기에 둘째 아들 출산을 거치며 황정음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연예인의 임신과 D라인, 그리고 출산 직후의 근황에 대한 일반인의 궁금증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었고, 황정음은 59kg까지 나갔던 자신의 몸무게에서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계속해서 셀카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여전히 인플루언서로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드래곤의 경우 가수 활동 못지않게 패셔니스타로서 활약이 분명 빅뱅 활동 때도, 솔로 가수 활동 때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샤넬 앰버서더로서 존재감을 비롯해 여러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나이키 독자 브랜드 론칭 등 거의 비주얼 디렉터 겸 모델에 맞먹는 활약상을 보여줬기에 이 시대의 진정한 인플루언서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었다.
◆ 서하얀·이솔이·최준희·이재시, 이제는 '연예인 가족' 아닌 스타 인플루언서
스타들의 아내 또는 가족들은 사실상 연예인 가족으로서 매체 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본인 의사에 따라 철저히 노출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많겠지만 관심에 대한 니즈를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뜻을 내비치고 관심을 유도하는 데 열정을 보이는 이들의 활약상도 적지 않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임창정 아내' 서하얀에게서 이제는 불편한 시선은 없어진 거나 다름이 없었다. '동상이몽2'를 통해 공개된 임창정과의 나이 차이는 물론이고 임창정과 전처 사이에서 얻어진 5명의 아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일상 등이 방송을 통해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게 됐다. 키 176cm에 달하는 훤칠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 임창정과의 부부 케미 등도 서하얀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을 더욱 높이는 요소였다. 서하얀은 최근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 후배님'으로부터 응원의 쪽지를 받기도 했다.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며 이제는 또다른 '서셀럽'이 된 서하얀은 임창정의 아내를 넘어선 새로운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박성광 아내' 이솔이 역시 '동상이몽2'가 낳은 스타였다. 배우 출신이긴 하지만 사실상 일반인으로서 삶의 비중이 컸던 이솔이는 '동상이몽2'를 통해 박성광을 부러움의 대상으로 만들어준 매력적인 인플루언서였다. 똑부러진 외모와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품에 안고 박성광과 티격태격도 하지만 남편을 향한 신뢰는 굳건하다는 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여줬다. 여기에 함께 비쳐지는 자신의 일상으로 고가의 패션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광고 효과 유발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고 최진실 딸' 최준희는 이른바 2022년 MZ 세대들의 떠오르는 핫 아이콘이 됐다. 과거 루푸스병 투병으로 96kg까지 몸무게가 늘어나며 옷 가게 피팅 룸에서 바지를 겨우 벗고 펑펑 울었다는 일화는 지금 들어도 정말 대단했고 이를 최준희는 혹독한 다이어트로 이겨냈다. 다이어트 제품 홍보를 위해 직접 인스타그램 라이브도 수시로 켜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 스무살 소녀는 스스로 최진실 딸이라는 수식어를 지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동국 딸' 이재시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준 귀여운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어엿한 숙녀가 돼 모델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아빠 DNA도 제대로 물려받으며 성숙한 외모에 더해진 뛰어난 운동감각으로 방송가까지 탐내는 스타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 전다빈·이다은·9기 옥순, '연애 예능'이 낳은 스타들
MBN '돌싱글즈'는 돌싱들의 연애 리얼리티라는 콘셉트로 많은 돌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시즌3까지 론칭되면서 그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출연자로서 전한 임팩트로 종영 이후 많은 팔로우를 이끌어낸 출연자들의 인스타그램은 쉴새없이 근황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돌싱글즈3' 출연자 전다빈은 당시 전 남편의 이름으로 고금리 대출을 대환하며 빚이 쌓이면서 미친 듯이 일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슬픈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전 남편이 자신을 놓아줬다"라고 말한 이후 홀로 필라테스 강사로 쉼없이 일하는 모습과 딸과 행복하게 보내는 일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감없이 공개하며 많은 인친들을 불러모았다. 특히 전다빈은 꾸준한 운동으로 완성한 섹시하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털털한 성격에서 묻어져나오는 해맑으면서도 쿨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인기녀로서 존재감도 누비고 있다. 전다빈은 하루에도 여러 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영상 및 사진들을 게재하며 자신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돌싱글즈2' 출연자 이다은도 화제성 높은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이다은은 '돌싱글즈2'에서 윤남기와의 로맨스가 시선을 모으면서 최종 선택 여부에 있어서도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낳았을 정도였다. 여기에 19금 못지않은 적극적인 스킨십과 3살 된 이다은 딸과의 훈훈한 케미도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이다은 윤남기 커플은 지난 4일 결혼식을 올리며 정식 부부로서 연을 맺었고 둘째 아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BS PLUS '나는 솔로' 출신 출연자들의 인스타그램에서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기수별 화제성도 다 다른데다 커플 성사 이후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도 역시 끊이지 않고 있고 이에 출연자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리며 그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있기도 하다.
정말 수많은 화제의 출연자 중에서도 9기 출연자 옥순의 경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뜨거운 삼각관계의 주인공 중 한명으로 광수 영숙과 치열한 심리게임을 벌였던 옥순은 결국 광수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씁쓸한 결말을 맞이해야 했다. 새드엔딩이었지만 9기 옥순을 향한 관심도는 오히려 높아진 분위기다. 자신이 공개한 인스타그램 사진을 통해 자신이 성수동 트리마제에 거주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을 비롯해 악플에 대해 "나도 늙었으니 (결혼하지 않고) 그냥 혼자 살겠다. 요양원에서 죽을 거니까 악플 좀 그만 달아달라"라고 쿨하게 대응하고, 외국계 광고회사 근무 이력을 비롯해 연예인 못지않은 매력적인 외모로도 향후 행보에 관심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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