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0억 원 가량의 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된 지역방송 앵커가 자신 역시 내연녀에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방송가에 퍼졌던 피해액 360억 원 가량의 부동산 사기 사건이 전해졌다. 이 부동산 사기에 피해를 입은 이들은 100명 정도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은 처음에 모 부동산 회사와 전세로 방 계약을 맺었지만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집 매매가 이뤄졌고, 다음 집주인으로부터 자신이 월세 세입자인 것으로 전달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이 사기 회사가 매매한 주택은 전국에 총 413채 정도였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회사 대표인 홍희진(가명)의 남편이 지역방송 앵커 최기태(가명)라서 의심 없이 믿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와 최 앵커는 본인들도 사기꾼에게 이용당한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홍희진은 "남편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했고, 앵커최기태는 자신이 내연녀인 손나연 작가(가명)에게 이용당했다며 "겸직을 못 하기 때문에 아내의 명의를 썼다"고 말했다. 최기태는 손 작가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외제 스포츠카를 선물해주는 등의 행동을 해 그의 이름을 자신의 휴대폰에 '황금돼지'라고 저장하는 등 사기를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기태는 "이친구가 굉장히 능력이 있구나' 믿게 됐다. 굉장히 나한테는 행운을 갖다준 사람으로 생각했다. 난 내인생에 은인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나도 이렇게 될줄 몰랐다. 정상거래가 아니고 불법 사기 거래라고 알았다면 단 한건도 서류같은걸 안 떼줬다"고 말했다.
현재 손 작가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 손 작가의 동생은 자신의 언니가 사기를 칠 줄은 몰랐다며 죗값을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작가는 제작진의 면회를 거절하면서도 이후 손편지를 보내 "억울하다. 최 씨 부부의 거짓말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서로가 책임을 회피해 의문만 남은 사기사건. 모 주식회사의 법인 잔고는 0원으로, 부동산 거래 피해액 360억 원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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