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분의 탄원서, 피해자 가족에 대한 반성 없는 태도, 자숙하지 않는 뻔뻔함. 이 모든 게 '몰카범' 래퍼 뱃사공(김진우·36)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들이다.
16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 6단독(부장판사 공성봉)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뱃사공에 대한 첫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뱃사공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 뱃사공이 작성한 반성문과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 100여분을 제출했다. 재판을 방청한 래퍼 던밀스와 아내인 피해자 A씨는 눈앞에서 이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던밀스는 울분을 터뜨렸다.
재판이 끝난 후 던밀스는 법정을 서둘러 벗어나려는 뱃사공을 불러세우려 했으나 뱃사공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건물을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두 사람 간 짧은 대화가 이뤄졌고, 이후 뱃사공은 취재진을 피해 빠른 걸음으로 법원을 벗어났다.
던밀스는 뱃사공과 짧은 대화 뒤 이뤄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뱃사공에게) '네가 정말 반성한 게 맞냐'고 물으니 (뱃사공이) 저한테 퉁명스럽게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하라고'라고 말하는데 그게 반성문을 이 두께로 낸 사람의 태도냐"고 전하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뱃사공의 뻔뻔한 행태는 법정 밖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던밀스에 따르면 뱃사공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 회사가 주최한 파티에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게다가 팬들에게는 '앨범 (발매를) 기다려라'라고 공공연히 말하며 컴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씨에 따르면 뱃사공은 A씨에게 따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는커녕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로 자숙을 가장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이 피해자인 A씨와 그의 남편인 던밀스가 법정에서 뱃사공을 보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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