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영주가 '살롱 드 홈즈'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정영주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살롱 드 홈즈'는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2019)을 원작으로 한다.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공미리(이시영 분), 전직 에이스 형사 추경자(정영주 분)와 보험왕 남기애(전지현 분), 그리고 알바(아르바이트)의 여왕 박소희(김다솜 분)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푸른거탑', '신병' 등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민진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정영주는 거침없는 행동력과 묵직한 카리스마를 지닌 전직 형사 추경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웃음과 감동의 '워맨스'는 물론, 거침없는 주먹 액션에 도전하며 극에 통쾌함을 책임졌다. '여자 마동석'으로서 '줌크러쉬'(Azumma+Crush) 매력을 폭발시키며 '이 시대의 진짜 히어로'라는 호평을 이끈 것.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영주다.
이날 정영주는 '살롱 드 홈즈'에 대해 "주변에서도 시청평이 너무 좋아서, 그게 제일 신나고 감사한 일이다. 찍을 때도 재미는 확실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출연진 나이대인 3040이라는 특정 연령층에게만 어필될 줄 알았다. 근데 ENA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보시곤 '통쾌하더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뜨거운 반응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살롱 드 홈즈'는 첫 회 1.3%(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3%를 돌파, 꾸준히 상승 가도를 달렸다. 높은 시청률의 중심엔 '여자 마동석'으로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정영주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정영주는 "제가 6년 전쯤 MBC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액션 연기를 하는 여자 마동석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다. 여배우들에게 액션은 볼모지로 여겨지지 않나. 그렇지만 우리 한국에서도 안젤리나 졸리나 샤를리즈 테론 같은 배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왜 우리라고 그렇게 안 되겠나, 여자들도 남배우들처럼 총을 들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봤는데 마침 타이밍 좋게 '살롱 드 홈즈'를 만나 진짜로 '여자 마동석'이 돼서 재밌고 너무 기분 좋았다. 마동석 배우님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이 수식어가 좋다. 주변에서 몸 다칠까 봐 염려하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저는 꾸준히 계속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허리가 다칠 정도로 액션 연습에 임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한 정영주. 그는 "액션 스쿨을 3개월 동안 '빡세게' 다녔다. 연습하다가 허리도 다쳤었다. 제가 액션 스쿨 역대 최고 연장자 막내였다. 간식을 사들고 가서 막내 신고식도 했었다"라면서 "2회에 남자를 둘러 메치기 하는 장면을 제가 직접 소화했다. 액션 스쿨 선생님이 저한테 주먹에 힘이 있고 회전력이 좋다고 하셨는데, 무술감독님도 제가 직접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신 거다. 그래서 대역을 쓰지 않고 제가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경자 캐릭터에 대해 "'테토녀'라고 그러는데 그냥 평소 제 모습이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그런 강한 이미지로 시작해 20년을 하다가 매체로 넘어오다 보니 연결이 된 것 같다. 그 덕에 오디션 때도 득을 보고, 저로서는 강하고 단단단하게 봐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유약해 보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쨌든 저는 선택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보니 뭘 주셔도 신난다"라고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또한 정영주는 "진심으로 '살롱 드 홈즈' 4인방처럼 이렇게 개똥, 분리수거, 주차 등 현실의 빌런들을 혼내 줬으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가 충분히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을 다룬 만큼 어딘가엔 미리나 경자 같이 집요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분이 공감하셨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폭발적인 호평 속에 '살롱 드 홈즈'가 10부작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정영주 스스로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자들 위주의 서사가 제법 있긴 했지만 이렇게나 역동적으로 표현된 건 제 기억으론 그다지 없었다. '살롱 드 홈즈'가 그 장을 처음으로 열었다고 생각한다. 이 이후에 여배우들이 액션도 하고 주도적으로 이끄는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의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에도 격하게 공감했다. 정영주는 "저도 이걸로 끝나기엔 아쉽다. 사실 우리 배우들끼리는 이미 찍을 때부터 '시즌2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계속 그랬다. 일부러 더 언급해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제작진을 압박한 거다(웃음). 왜냐하면 원작도 보면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의료나 보험 등 생활에 밀접한 법률을 이야기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범법 행위를 심각하고 무겁게 다루는 작품이 필요하지만, '살롱 드 홈즈'처럼 현실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드라마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민 감독님의 추진력이라면, 실행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2를 정말로 희망하고 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같은 생각일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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