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영주가 '살롱 드 홈즈'에서 호흡을 맞춘 고(故) 박지아의 별세에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정영주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살롱 드 홈즈'는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2019)을 원작으로 한다.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공미리(이시영 분), 전직 에이스 형사 추경자(정영주 분)와 보험왕 남기애(전지현 분), 그리고 알바(아르바이트)의 여왕 박소희(김다솜 분)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푸른거탑', '신병' 등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민진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살롱 드 홈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송혜교 엄마'로 주목받은 박지아의 유작으로 남아 화제를 더했다. 고인은 작년 9월 뇌경색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박지아는 극 중 최선자 역할을 맡아 어김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시청자들의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에 정영주도 "너무 속상하다. 연기 열정이 남달랐던 사람이다"라면서 "처음 현장에 왔을 때부터 이미 최선자인 채로 왔다. 본인이 그 안경이며 헤드폰을 다 직접 준비를 해왔더라. 분장팀에서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실 박지아가 촬영 당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반드시 수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우리가 극구 못 말렸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투병 중인 걸 촬영 중반까지 몰랐다가, 후반에야 알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여서 물으면 '잠 못 잤어요' 이렇게만 말했었다. 그런데, 촬영 기간에 한 번 쓰러졌었다는 얘기를 들은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춘천에서 제일 땡볕일 때 촬영을 했었다. 기분 좋은 날씨였지만, 촬영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저걸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본인 의지가 그랬으니 어쩌겠나. 근데 이시영, 남기애, 김다솜 우리 넷이서 박지아를 떠올리며 가끔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도 결국 촬영을 강행했을 거라고 말이다. 연기를 대단히 큰 숙명처럼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이미 시작한 이후부터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으니까. 저는 AI(인공지능) 시대가 와도 대체가 안 되는 게 이 배우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없다 보니, 아마 그래서 박지아도 강행을 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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