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현목(34)이 화제의 드라마 '폭군의 셰프' 신스틸러로서 작품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김현목은 지난 2015년 뮤지컬 '꽃신'으로 데뷔하여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 등 매체와 장르를 불문하고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탄탄한 내공의 배우이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 이후 중앙대 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한 엘리트 면모도 자랑한다.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작품으론 드라마 '저스티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홍천기,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바니와 오빠들' 등이 있다.
안방극장에선 주로 통통 튀는 감초 역할을 선보인 반면, 스크린에선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뚝심의 행보를 걸어온 김현목. 결국 그는 올해 데뷔 10년 차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서 3일 개봉한 퀴어영화 '3670'(감독 박준호)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것. 극 중 김현목은 자유를 찾아 탈북한 성 소수자 철준(조유현)을 퀴어 커뮤니티 세계로 이끄는 남한 게이 청년 영준 역할을 맡아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4관왕'을 휩쓸고 제68회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은 만큼,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반향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김현목은 현재 글로벌 안방극장을 강타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극본 fGRD)에도 출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임윤아와 이채민의 로코(로맨틱 코미디) 케미가 압권인 작품인데, '요리 드라마'로서도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극 중 김현목은 대령숙수 연지영(임윤아 분)을 주축으로 한 수라간 멤버들 중 한 명인 막내 숙수, 민숙수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스타 PD' 장태유와 2021년 '홍천기'에 이어 재회했을 정도이니, 두 말하면 입 아픈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시청률 13%에 육박하고 전 세계 42개국 1위, 93개국 톱10 진입이라는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상황. 이에 김현목은 10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폭군의 셰프'는 사극에 요리까지 한다고 하니까 색다른 연기에 대해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무척 재밌게 찍은 작품이었는데 결과까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참여한 일원으로서 감사하고 기쁘다"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장태유 감독과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번 '폭군의 셰프'는 오디션을 3차까지 봤는데, 또 기회를 주신 감사함에 더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수라간 멤버 중에 김광규(엄봉식 역) 선배님, 홍진기(맹만수 역) 우리 셋 다 '홍천기' 출신이다. 너무 반가웠다. 셋이 요리학원을 함께 다니며 연습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군의 셰프' 결과가 초대박이 난 건 맞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은 변함없으셨다. 선택과 집중이 뛰어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탄했다.
7일 방송된 6회에서 명나라 막내 숙수 아비수(문승유 분)와의 '파 썰기' 대결, 이 한 신을 위해 무려 두 달간 연습에 매진했다는 김현목. 그는 "6회의 파 썰기 신은 한 두 달쯤 전에 공지가 돼서, 요리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밤낮으로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냉동실에 얼려둔 파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매일같이 귀갓길에 파를 사 와서 썰고 또 썰었다. 제가 원래 가스레인지에 덮개를 덮어 둘 만큼 요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이번 '폭군의 셰프' 덕분에 칼질이 늘었다. 비록 극 중에서 제가 (요리를) 못해야 하는 설정이기는 한데, 방송분을 보니 언뜻 봤을 때 진짜 제 손이 쓰인 거 같더라. 현장에서 (김)광규 선배님이 '그렇게 잘하면 어떡하냐' 놀라시기도 했다. 이제 칼질은 확실히 할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이 든다"라는 숨은 노력을 전했다.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현목은 "아무래도 사극이다 보니 지방 촬영 일정이 많았다. 그래서 다들 각자 촬영을 열심히 하고 끝나면, 사적으로 자리를 갖는 일이 많이 생겼다. 각 지역별로 맛집 코스를 함께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오늘 촬영 어땠냐' 서로 묻고 다음 날 촬영에 대한 논의도 하고, 이런 얘기들을 식당에서 많이 나눴다. 그래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유쾌했고 편했다"라고 추억했다.
또한 김현목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폭군의 셰프'가 로코 사극이긴 하지만 요리 드라마이지 않나. 후반부에 또 다른 큰 요리경연대회가 남아 있어서, 요리 드라마로서 정체성을 더 굳건히 하지 않을까 싶다. 뒷부분에 해당되는 경연을 함께 파이팅 하며 찍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음식들이 어떻게 또 먹음직스럽고 예쁜 비주얼로 나올지 저도 기대가 된다"라고 짚었다.
특히 김현목은 "드라마가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요리가 진짜 맛있어 보인다'라는 반응도 많아서 기쁘다. 장태유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 스태프분이 촬영할 때 그 부분을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들이 단순히 연기를 잘해 보이려 퍼포먼스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기에,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보일 수 있던 거 같다. 감독님의 연출 방향도 그러하였고, 그 누구도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았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여, 만약 실제 요리 과정 중에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감독님이 과감히 빼셨다. 심지어는 완성된 요리를 손으로 옮기는 장면에서 그 음식 재료가 조금이라도 흔들린 것조차 캐치하셔서 다시 찍으셨다. 그 정도로 '폭군의 셰프' 전 촬영엔 제작진과 배우분들의 노고가 담겼다. 매 회 타이틀로 달리는 음식들도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진중한 고민도 터놓았다. 김현목은 "올해 '바니와 오빠들'에 '폭군의 셰프', '3670'까지 비교적 최근에 연이어 나온 작품들 속에서 나름 다양한 역할을 한 거 같다"라며 "사실 과거엔 제 체구가 작은 게 배우로서 한계점이라고 생각했다. 키가 170cm도 안 되고, 스스로 30대 남자 배우 이미지 값에 못 미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아직도 너무 어려 보이는 이미지에 관해 여전히 그 고민에서 해탈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차라리 키가 작아서 아예 색다른 시작을 끓을 수 있었구나' 싶고, 이런 요소들을 활용하여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고 싶은 바람이다"라며 뜨거운 열정을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현목은 '교수'를 꿈꾸는 엘리트 면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현목은 "한때는 일찍 배우 꿈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재수 끝에 들어간 대학도 그렇게까지 행복하지 않았다. 4학년이 돼서야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고 졸업 후에 극단에 들었는데, 돌이켜보면 자퇴하지 않고 끝까지 다녀서 다행이다 싶다. 왜냐하면 제가 6~7년간 배우 활동을 하던 중에, 교수를 꿈꾸며 대학원에 들어갔다. 다분히 목적성을 갖고 들어간 것이었는데, 오히려 다시금 공부를 하고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힐링을 받았다. 딥하게 연기론을 접하며 내가 연기를 하고 대사 외우는 걸 너무 평면적으로 해오지 않았나 심도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며 연기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의식은 있어야 돼' 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미 한 차례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아쉽게 떨어졌다는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김현목은 "촬영이 겹쳐서 면접을 제대로 못 봤다. 다음 학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훗날에 교수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임해볼 것"이라며 두 눈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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