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별세한 개그맨 고(故) 전유성이 후배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에 오른다. 생전 인연이 깊었던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들러 영면에 든다.
26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오는 28일 고 전유성의 노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일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유족들은 영결식과 발인 이후 고인의 유해를 안고 '개그콘서트' 녹화장인 KBS 공개홀과 아이디어 회의실인 연구동 등을 마지막으로 둘러볼 계획이다.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동료 코미디언들도 함께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전망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한다. 오는 28일 일본 특집 '개그콘서트 in JAPAN'을 지난주에 이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고 전유성을 기리는 추모 영상도 함께 준비 중이다. 고 전유성은 '개그콘서트' 1회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다. 당시 대학로에서 이뤄지던 소극장 개그를 방송에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고 전유성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폐기흉 시술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해 다시 치료받았다. 당시 고인은 폐기흉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북콘서트 행사를 준비했지만, 건강 악화로 결국 모습을 드러내진 못했다. 이후 고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깜짝 등장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그는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개그계 발전에 힘썼다. 또한 신인 코미디언들을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는 협회장인 개그맨 김학래를 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 국숫집을 운영했던 전북 남원 인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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