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개그맨 고 전유성의 노제가 치러진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개그콘서트 녹화장인 KBS 공개홀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2025.09.28.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starnews.com/cdn-cgi/image/f=auto/21/2025/09/2025092810051445132_1.jpg)
'코미디계 대부' 고(故) 코미디언 전유성이 많은 후배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전유성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상주로는 고인의 외동딸인 전제비 씨가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고, 장의위원장은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이 맡았다. 이수근이 영결식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고인의 약력 보고는 최양락, 추도사는 이홍렬과 김신영이 맡았다.
영결식 후 발인이 진행됐고, 오전 7시 30분께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돌고 나오는 노제가 이어졌다. 이홍렬이 영정 사진을 들고,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김학래를 비롯해 엄영수 최양락 팽현숙 이봉원 이영자 김수용 박준형 정종철 박성광 김원효 조세호 박영진 박휘순 등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준형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고, 삶의 터전이 된 직장을 만들어 주신 전유성 선배님께서 고인이 되셔서 오르는 마지막 무대다. '개그콘서트' 무대에 선배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선배님께 우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개그콘서트'를 만들어 주셔서 역사가 시작됐고, 1000회 넘게 이어가고 있다. 너무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해서 선생님 뜻을 받들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께 웃음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결식 때는 김정렬 선배님이 오셔서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숭구리당당' 춤을 보여줬는데, 선배님의 마지막 길이 엄숙하게 진행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실 거 같아서 선배님께 너무 감사했다고 큰 박수 한번 드리는 시간을 갖겠다. 좀 더 유쾌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과 함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엄영수와 최양락 팽현숙 부부, 김학래 등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후배들이 큰절을 올리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김학래는 "제가 '형이 조금 먼저 가는 거야. 별 차이 없어. 우리도 곧 형 따라가'라고 했더니 형이 '내가 먼저 가 있을 테니까 거기서 만나자'라고 하셨다. 거기서 만나 형"이라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우리 참지 말고 신나게 울면서 보내드리자"라고 했다.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현 PD는 취재진과 만나 고인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저희에게 '힘내'라고 하시면서 응원을 해주셨고, 말씀하시기 힘든 상태에서도 저희에게 응원을 해 주신 게 큰 힘이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선배님은 '개그콘서트'의 큰 기둥이었고, 지금도 개그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개그맨과 저와 같은 연출진에도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게 큰 선배님이셨다"며 "선배님이 만든 '개그콘서트'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기에 개그맨들과 연출진 모두 전유성 선배님 품 안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해있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입원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전북 남원시로, 고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으로 안치될 예정이다.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그는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개그계 발전에 힘썼다. 또한 신인 코미디언들을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