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이동국의 딸 재아가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
1일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번의 큰 수술 끝에 테니스를 내려놓고 10년 동안 꿈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길이 멈췄을 때 재아에게는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며칠 밤낮을 방 안에서 울고 또 울던 재아. 그 곁에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마음속으로 함께 울며, 저는 일부러 더 바쁘게 일에 몰두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시간이 무뎌지기만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또 다른 꿈을 향해 작은 용기를 내어 잡게 된 골프채.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도, 늘 그래왔듯 재아는 묵묵히 하루하루를 또 열심히 해왔다. 테니스를 할때도 골프를 하면서도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면서 "항상 재아의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다 갈라져 있고 손바닥은 단단하게 굳어있어서 '그만 좀 하고 좀 쉬어라'라는 말을 많이 해왔다"고 했다.
이수진 씨는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넘게 어떤 대회도 거절하며 도전을 두려워했던 재아가 용기를 내어 대회에 참가했다며 "제가 바랐던 건 버디도 트로피도 우승도 아닌 그저 다시 재아가 예전처럼 큰 꿈을 꾸며 겁 없이 도전하던 원래 재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랐다"며 "그리고 마지막 17번 홀 버디, 18번 홀 롱퍼트 버디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해내는 재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이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재아의 우승은 트로피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재아가 다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히 이 순간을 기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동국은 "멋있다 이재아"라는 댓글을 남기며 딸을 응원했다.
한편 이동국은 지난 2005년 12월 이수진 씨와 결혼해 슬하에 첫 쌍둥이 자매 재시와 재아, 두 번째 쌍둥이 설아와 수아, 막내 아들 시안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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