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메리미', 결국 방심위 민원 접수.."피해자들에 2차 가해" [스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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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라 기자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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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메리미' 6회

'우주메리미'가 불법촬영 등 범죄 미화로 논란을 산 가운데, 관련 내용이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으로 접수되기까지 했다.


앞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연출 송현욱·황인혁) 6회에선 불법촬영 범죄 소재를 서브 캐릭터 백상현(배나라 분)-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진경(신슬기 분)의 러브라인 점화를 위한 매개체로 쓰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졌다.


제작진은 단순히 백상현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급급해, 불법촬영을 삭제 한 방으로 해결되는 사안으로 가볍게 치부하는가 하면 급기야 제삼자가 '대리 용서'를 행하는 경악스러운 의식 수준을 보여줬다. '피해자'를 다루는 장면 역시 실망스러웠다. 윤진경은 의사 캐릭터로 똑부러진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범죄자에게 "처음인 것 같아서 그냥 봐주는데 다음엔 얄짤없다"라고 말하는 백상현을 멀뚱히 지켜볼 뿐이었다. 뒤이어 이에 대한 보답이라며 술을 사겠다는 윤진경의 수줍은 고백까지,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는 계속됐다.


여기에 SBS 또한 문제 의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공식 SNS 계정에 '신슬기 도촬 한 금수저 몰카범, 배나라의 시원한 참교육'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써 논란을 키웠다. 그럼에도 SBS 측은 해당 클립 영상을 슬쩍 삭제했을 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사진=SBS 시청자 게시판 캡처

이에 '우주메리미'를 향한 비판이 거세게 쏟아진 가운데, 결국 27일 SBS 시청자 게시판엔 '방심위에다 민원 넣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우주메리미' 불법촬영 연출 관련해서 사과 안 하실 거면 방심위 위원들 만날 준비 하시고, 사과하더라도 방심위 규칙상 의견진술을 하면 방심위 위원들 앞에서 CP가 진술해야 한다. 그러게 드라마를 제작할 때 조심하셨어야죠"라고 꼬집었다.


작성자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 따르면 그는 방심위에 SBS를 대상으로 '불법촬영 연출에 대해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민원을 제기했다.


신청 내용에는 "10월 25일 '우주메리미'에서는 백상현 캐릭터가 불법촬영 가해자를 붙잡아 휴대전화를 빼앗고 경고를 날리고 촬영 사진을 삭제한 뒤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다음엔 얄짤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피해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판단과 해결 과정이 남자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초범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했다.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설정으로 불법촬영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주었을뿐더러 심지어 가해자를 미화시켰다. 이는 방송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에도 SBS는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위원님들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 그것이 해당 장면을 보고 방심위에 민원을 넣었을 시청자들이 바라는 점이라는 걸 알고 계시겠죠? 잘 부탁드린다.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시고 그에 맞는 강력한 처분을 내려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 우주(최우식 분), 메리(정소민 분)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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