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나본 '저스트 메이크업' TOP3 '파리 금손', '손테일', '오 돌체 비타'는 메이크업에 국한되지 않은 '아티스트' 그 자체의 애티튜드가 빛났다. 이들은 '메이크업'에 대한 정의를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장점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냥 메이크업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를 볼 줄 아는 디렉터라는 걸 이 프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늘 백스테이지에 있으면서 레퍼런스를 받는 편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콘셉트 잡는 것부터 디렉션을 갖고 시작했어요. 우리의 생각을 녹여내서 좋았죠."(파리 금손)
"1라운드 빼고 나머지는 우리가 의상과 헤어 콘셉트까지 줘야 했어요. 전체를 보면서 디렉팅하고 풀어냈는데, 메이크업이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면서 하는 것이란 걸 알릴 수 있었어요. K-뷰티의 위상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손테일)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자신의 장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점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을 때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행복하더라고요. 제 눈이 보이는 그날까지 사람들을 보면서 장점을 찾아주고 싶어요."(오 돌체 비타)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TOP3 '파리 금손'(민킴), '손테일'(손주희), '오 돌체 비타'(오현정)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60인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가수 이효리가 MC를 맡았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쿠팡플레이 인기작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해외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저스트 메이크업'은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국가에서 인기작 TOP 10에 진입하고, IMDb 평점 8.5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파이널 미션은 각자가 꿈꾸는 세계를 메이크업 화보로 구현하는 과제로, 결과물은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12월호 표지에 실리게 됐다. 모델로는 배우 김영옥, 반효정, 정혜선이 등장했으며, 손테일은 김영옥, 파리 금손은 반효정, 오 돌체비타는 정혜선을 선택해 극강의 브랜드 vs 해외 프리랜서 vs 청담샵의 대결 구도를 완성했다.
파이널 미션에서 심사위원 4인의 만장일치 최고 점수를 받은 파리 금손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고,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파리 금손은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테일은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총괄 원장, 오 돌체 비타는 '나스 코리아' 시니어 아티스트 겸 교육 & 아티스트리 팀장 경력을 자랑한다.
-'저스트 메이크업' 경연을 마친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오 돌체 비타: 바쁘게 지내고 있다. 계속해서 메이크업쪽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길을 다니면 사람들이 '오 돌체비타님'이라고 하셔서 조심해서 다녀야겠구나 싶더라.(웃음)
▶파리 금손: 메이크업으로 나를 보여줄 수 있게 돼서 좋았다. 가족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봤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손테일: 유튜브 채널도 오픈했고, 제가 독립해서 하는 게 있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파리 금손의 우승 소감은?
▶파리금손: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재미있겠단 생각으로 했고, 라운드마다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임했고 파이널까지 갔는데 너무나 쟁쟁한 언니들과 붙었다. 내가 볼살이 그렇게 떨릴 수 있구나 싶었다. 정말 행복했고 환호했구나 싶었다.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출발임을 느꼈다. 상금은 딱 두 달 뒤인 7월쯤 받았다. 특별소득으로 공제가 돼서 들어왔더라. 행복했다.
-다른 두 분은 1등을 하지 못해 아쉽지 않은지.
▶손테일: 아쉽지 않았다. 내 자신을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어서 세미 파이널까지 올라가도 진짜 좋겠다 생각했다. 파이널까지 간 게 너무 감사했고 믿기지 않았다. 1등을 안 해서 오히려 후련했다. 상금에 대한 부담도 심리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오 돌체 비타: 저는 톱10에 들어간 것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때 죽을 듯이 했다. 머리를 많이 짜내면서 나를 잘 보여주면 여기서 끝일까 싶었는데 3라운드에 올라간 제 모습 '또 해야 돼'라는 게 진짜였다.
-방송 후 업계 사람들과 주변의 반응은?
▶손테일: 몇십년 동안 연락을 안 한 분들도 연락을 해서 '어디 초등학교 나오지 않았냐'라고 하더라. 감사한 일이다. 어딜 가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으니까 감사하면서 조심해야겠다 싶더라.
▶파리 금손: 저는 파리에서 오래 살아서 혼자 독립적으로 살다 보니 어디에 부탁할 일이 별로 없었다. 이번 경연을 하면서 부탁할 일이 많이 생기더라. 그런데 나에게 너무 많이 응원을 해주더라. 파이널 때도 너무 따뜻함을 느꼈고 내가 따뜻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구나 싶었다. 언니들도 축하해주는 모습이 좋았다.
▶손테일: 지금도 울컥할 것 같다. 파이널 때 딱 터졌을 때 (파리 금손에게) '너무 축하한다'고 했다.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오 돌체 비타: 저는 조직에 속해 있어서 되게 조심스러웠다. 섭외 요청이 들어왔을 때 내가 아티스트로서 어느 정도일까란 궁금증이 생기니 나에 대해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더라. 회사에 '1라운드에서 탈락하더라도 나를 내보내 달라'라고 했고 회사에서 내보내 주셨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웃음) 내가 말실수를 했을 때 파장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다. 평소보다 20% 정도 메이크업 문의가 많이 왔다고 하더라.
▶파리 금손: 저는 DM이 왔을 때 스팸 아닌가 싶었는데 메일로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시더라. 저는 재미있겠다 싶었고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손테일: 저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나갈 줄 알았는데, 그 시기에 제가 도태된 게 아닌가 싶었다. 이게 저에게 자극이 되고 성장이 되겠더라. 내가 어느 정도인지 견주어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어느 게 부족하고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 5% 결정이 힘들더라. 도전은 아름답지만 저는 겨루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 경력에서 오는 힘이 있겠지, 나를 믿어보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손테일은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 에릭의 친고모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저스트 메이크업' 이후 셀럽들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손테일: 에릭이 바쁠 텐데 '고모, 저희 K-팝 팬 중에 손테일 팬이 많아요'라면서 연락이 왔다. 둘이 의미 있는 영상을 찍었는데 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연 배우님도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같이 메이크업 촬영을 했다.
▶오 돌체 비타: 제가 해외로 출장을 가는 일이 많은데 외국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 장문의 DM을 보내주는 걸 보면서 신기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너무 늙게 나온다라고 하더라.(웃음) 친척분들도 어머니와 함께 한 포인트를 좋아해서 연락 주셨다. 같이 손잡고 울었다더라.
-'저스트 메이크업'이 메이크업 분야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오 돌체 비타: 사람을 만났을 때 감성 터치가 중요하다. 이 사람에게 이게 왜 필요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이런 감성을 갖고 사람을 만난다는 걸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저는 직원을 가르치는 교육 팀장인데, 제가 이런 모습을 보여줬더니 알아서 잘 따라와줄 것 같더라. '미용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의미를 다시 잘 보여준 것 같다.
▶파리 금손: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냥 메이크업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를 볼 줄 아는 디렉터라는 걸 이 프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늘 백스테이지에 있으면서 레퍼런스를 받는 편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콘셉트 잡는 것부터 디렉션을 갖고 시작했다. 우리의 생각을 녹여내서 좋았다.
▶손테일: 1라운드 빼고 나머지는 우리가 의상과 헤어 콘셉트까지 줘야 했다. 전체를 보면서 디렉팅하고 풀어냈는데, 메이크업이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면서 하는 것이란 걸 알릴 수 있었다. K-뷰티의 위상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심사위원 중 까다롭게 느껴진 인물이 있다면?
▶손테일: 심사위원도 주관적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지가 달랐다.
▶오 돌체 비타: 다들 T인듯 F인듯 보였다. 저는 네 분의 조합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디테일을 보는 분, 전체적인 것, 감성적인 것을 보는 분 등 다 달랐다. 저는 심사위원들이 역할을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네 명 다 무서웠다.(웃음)
▶파리 금손: 맞다.(웃음)
-인상적인 심사위원 평이 있다면?
▶손테일: 인터뷰 때 서옥 씨가 저에 대해 '내추럴 메이크업'이라고 알아봐 주셔서 좋았다. 현장에선 이사배 님이 'K-뷰티를 보여준 것 같다'고 해서 좋았다.
▶오 돌체 비타: '다음이 궁금해지는 아티스트'라는 말이 좋았다.
▶파리 금손: 저는 '인어 미션' 때 저는 검은 인어가 나왔는데, 그 부분을 잘 받아주셔서 좋았다. 그때 이효리 언니가 재치있게 '내 아이를 당장 잡아와'라고 말해주셨을 때 통쾌했다.
-TOP3는 평소 메이크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가.
▶오 돌체 비타: 저는 30~40분 정도 걸린다. 노멀한 것 같다. 저는 27살에 메이크업을 시작했는데 그땐 2시간씩 걸렸다.
▶손테일: 저는 사실 눈썹만 그려서 5~10분 걸린다. 저는 피부가 예민해서 선크림도 안 바르고 피부 화장을 안 한다.
▶파리 금손: 저는 아침에 커피 마시는 시간이 중요하고 메이크업은 선크림, 파운데이션 정도 하고 현장에 나가서 메이크업을 한다.
-각자 메이크업에서 중요하게 신경쓰는 부분은?
▶파리 금손: 저는 전체적인 룩이 조화로워야 한다. 빈틈조차 조화로워야 한다.
▶손테일: 저도 전체의 조화 중에 디테일함이 중요하다. 거친 메이크업이라면 그게 디테일하게 보여야 한다. 매의 눈으로 섬세하게 완성도 있게 해야 한다.
▶오 돌체 비타: 저는 피부 메이크업이 중요하다. 내 피부처럼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저스트 메이크업' 중 어떤 미션이 가장 힘들었나.
▶파리 금손: 저는 팀 미션이 힘들었다. 거리상의 이슈도 있어서 나에게 팀원들이 올까 싶었다. 다행히 나를 믿고 온 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 워낙 상대가 강력해서 너무 많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우리 잘 가고 있다'고 해줘서 힘을 얻었다.
▶오 돌체 비타: '인생의 카마데누' 때였다. 주제를 갖고 답을 얻은 것이 '어머니'에 대한 것이었다. 방송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게 큰 일이었는데 엄마는 모든 참가자가 어머니를 데려오는 줄 알고 흔쾌히 오셨다.(웃음) 대기실에서부터 엄마와 마주하며 있었는데 엄마가 저를 보필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는 포인트가 계속 생기더라. 심사를 받을 때 엄마가 껴있는 게 심적으로 부담이 컸던 미션이긴 했다.
▶손테일: 저도 팀전이 힘들었다. 팀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K-팝이 아이돌들에게 바라는 상이 있지 않냐. 경연에서 새로운 걸 보여줘야 했고, 팀장으로서 잘 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좋은 그림을 합의 하에 만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투어스도 할 수 있는 게 '청량'으로 한정됐고, 팬들도 생각하면서 해야 했다.
-60명의 전체 아티스트 중에서 감명 깊었던 아티스트가 있다면?
▶손테일: 감명 깊었던 건 파리 금손이다. 파리 금손의 메이크업이 신선했고 영감을 많이 줬다. 거기서 우리는 별로 갈등이 없었던 것 같고 인연을 알게 돼서 뜻깊다. 퍼스트맨(박태윤)이 보여준 감각도 너무 예뻤다. '역시 퍼스트맨 이구나' 싶었다.
▶오 돌체 비타: 저는 조직에 있어서 갇혀있는 쪽인데, 외부에서 동경하던 사람들을 만난 거다. 그분들이 한 터치가 모두 존경스러웠다. 박태윤 선생님은 역시나 미감이 뛰어나시더라. 저는 그분이 가진 아티스트적인 여유로움, 그 안의 섬세함을 보면서 좋아했다.
▶파리 금손: 저는 근 20년 동안 해외에서 활동을 해서 저는 K-아티스트이지만 K-메이크업보다는 하이패션을 해왔다. 그래서 새로 공부를 해야 했다. 정샘물 유튜브의 영상도 처음부터 봤다. K-뷰티의 장점은 대칭이 완벽하고 자연스러움인데, (손테일) 언니가 그걸 잘 보여줬다. 'K-아티스트들의 이런 디테일을 해야겠다, 질투난다' 생각했다.
-오랜 시간 녹화를 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겠다.
▶손테일: 저는 나이도 있고 체력이 약해서 정말 힘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밤도 샜다. 3라운드부터 체력이 최악으로 떨어졌고 5라운드까지 정신력으로 버텼다. 계속해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다.
-'저스트 메이크업' 시즌2를 한다면 차기 참가 아티스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파리 금손: 꼭 즐겼으면 좋겠다. 당신이 가진 메이크업의 철학,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걸 보여줘야 하는지를 잘 녹여라. 다 보여주면 후회는 없다.
▶오 돌체 비타: 촬영장 갈 때 핑거푸드와 커피를 꼭 챙겨가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겠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란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파리 금손: 하면서 재미있다. 밤을 새더라도 재미있으면 '이거 아침까지 하겠는데?' 웃으면서 한다.
▶손테일: 정말 보람된다. 내 결과물이 만족할 만큼 나왔을 때 보람된다. 그걸로 상대방을 만족했을 때도 보람이 된다. 저도 내 얼굴 2시간 메이크업하는 게 좋았던 사람인데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오 돌체 비타: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자신의 장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점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을 때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행복하다. 제가 눈이 보이는 그날까지 사람들을 보면서 장점을 찾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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