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과거 범죄 이력이 드러나자 은퇴를 선언했다. 공개를 앞둔 출연작들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조진웅은 6일 오후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짧은 입장문을 내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진웅의 이같은 은퇴 선언은 '소년범 논란' 하루만의 일이다. 앞서 조진웅은 고교 시절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 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파장이 일자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성폭행 가해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소속사는 또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소속사가 조진웅에 대한 입장을 내놓자 여론은 다시 한번 동요했다. 의혹이 제기된 여러 논란들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나 해명 없이 두루뭉술한 사과문이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조진웅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은퇴를 선택했다.
조진웅이 은퇴를 해도 남은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날벼락을 맞은 이들은 이미 촬영을 마친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 제작진이다.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방영된 '시그널' 후속작이자 tvN 개국 20주년 기념작으로 특별 기획됐다. 전작에 이어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지난 2월 첫 촬영에 돌입해 8월 촬영을 마쳐 내년 상방기 방영 예정이었다.
극 중 조진웅은 사건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불의에도 굴하지 않는 이재한 형사 역을 맡아 연기했다. 주요 배역인 탓에 그의 분량을 편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며, 만약 변동 없이 전파를 탄다고 해도 매회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 특성상 시청자들이 온전히 몰입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tvN 측은 추후 향방을 놓고 고심 중이다.
아울러 이미 방송가는 조진웅 지우기에 돌입했다. 조진웅이 내레이터로 참여한 SBS '범죄와의 전쟁'은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한 데 이어 이미 방영된 1부도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S도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 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 2021년 방영된 것으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 유해 국내 봉환 과정을 담았다. 당시 조진웅은 유해 국내 봉환 과정에 국민특사 자격으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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