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성이 고(故) 안성기를 회상하며 명복을 빌었다.
9일 오전 8시 서울시 중구 명동성당에서 고(故) 안성기 장례 미사 이후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배우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앞장섰고,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이 운구를 맡았다. 이날 장례 미사에는 임권택 감독과 김한민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현빈 정준호 오광록 박상원 변요한 오지호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김보연은 눈물을 훔쳤고, 바다는 성호를 그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엄숙하게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약력 보고 이후 고인의 아역 시절부터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추모 영상을 통해 고 안성기를 기렸다. 이어 안성기의 후배이자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공동대표인 정우성이 조사를 낭독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정우성은 "언제인지 기억도 되살리기 힘든 시점, 선배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다. '우성아'라고 온화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 2000년 '무사' 촬영으로 5개월을 함께 보냈고, 쉽지 않은 촬영 속에서도 늘 온화하게 모두를 보듬어 주셨다. 그 온화함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며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겸손함,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시려는 겸손과 절제가 몸에 배어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시 하시면서, 자신에 대한 높임은 경계하고, 부담스러워하셨다. 오늘날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오시면서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한국 영화의 정신을 이어주시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셨다"며 "선배님께서는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영화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책임과 임무를 부여하셨던 것 같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참으로 엄격했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엄격함은 곁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무거웠다. 때로는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배님께서는 늘 의연하셨고, 온화함은 늘 단단했다. 저에게는 철인이셨다. 확고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으시면서도,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시던 선배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선배님은 누구보다 향기롭고 선한 인생으로 빛나는 선배님이었다"며 "여기 누군가가 선배님께 '어떠셨나요?'라고 묻는다면 '난 괜찮았어'라고 정갈한 음성으로 답하실 선배님의 얼굴이 그려진다. 한없이 존경하는 선배님,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했고 6일 만인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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