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이슈로 주목을 받은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유족이 당시 가해자로 지목한 아나운서 2명에 대해 증인 신청에 나섰다.
15일 스타뉴스 확인 결과, 고 오요안나 유족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통해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아나운서 2명 등 총 3명에 대한 증인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족 측 변호인도 15일 스타뉴스에 "법원에 증인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히고 "3명 모두 증인석에 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증인 채택 여부는 곧 재개될 변론기일을 통해 결정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025년 10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8부(부장판사 김도균) 심리로 열린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손해배상 소송 2번째 변론기일에서 재판부는 지목된 인물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에 대해 "고인의 입사 동기도 있고 피고의 동기도 있고 두 분의 공통된 선배도 있고 하시는데 이들 모두 증인신문의 필요성이 있습니다만 2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지 한번 오셔서 검토해달라"라고 전했다.
유족 측 변호사도 "증인 채택을 했는데 회신을 받지 못했다. 아마 안 올 것 같다"라며 "저희가 안 올 걸 대비해서 증인을 신청하고 증인들을 고용노동부에서 조사를 했을 것이고 증인들의 진술 같은 걸 보려고 했었는데 회신이 되지 않는다면 증인을 통해서라도 입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MBC도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저희는 MBC의 조사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는 향년 28세 나이로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부고는 고인의 사망 이후 3개월 만인 2024년 12월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이 생전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파장이 일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도 지난 2025년 2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과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고 "기상캐스터는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보면서도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것은 고 오요안나가 사망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며 고 오요안나와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고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서 노동부에 제출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계획서'를 바탕으로 이미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거듭 확인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MBC는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더 보완, 강화하겠다. 현재 운영 중인 클린센터를 확대 강화해 괴롭힘이나 어려움을 곧바로 신고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동료들이 이를 인지했을 때는, 익명성을 담보 받고 신고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라며 "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판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고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후 MBC는 A씨와 즉각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으며 이외에 가해자로 지목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는 2025년 10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안형준 사장과 고 오요안나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 및 합의 서명식을 열었다. MBC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명예 사원증을 수여하고, 재발방지책을 약속했다.
MBC 안형준 사장은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빕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기도 합니다"라며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MBC 안형준 사장과 고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 씨는 합의문 서명과 함께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장씨는 안형준 사장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MBC 관계자는 "합의 이전에도 제도 개선에 대해 고민했고 법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근로자에게만 해당돼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고 프리랜서를 포함한 이들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프리랜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로 도울 것"이라고 답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관련한 질문에는 "가해자라는 지칭은 부적절하고 소송 중이니 답변드리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고인의 친오빠 오씨는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지난 2025년 9월 15일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장례식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고인을 추모하는가. 검은 옷을 입은 꼴을 도저히 못보겠다"라고 분노한 바 있다. 오씨는 "가해자가 4명인데 2명은 오지도 않았고, 2명은 왔었다. 이후 그중 1명이 현재 만삭 상태라 이번 1주기 때 방송에 안 나오는 걸로 안다. (나머지 1명은 퇴사 이후 현재 소송 중이다.)"라며 "다른 동료 1명은 와서 엄청 울면서 많이 슬퍼해줬는데 현재도 근무 중이고 방송국 내에서도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는 하나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이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고, 오히려 "소송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엄밀히 따지면 현재 유족과 소송 중인 당사자는 MBC에서 퇴사 처리됐다.) 기자회견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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