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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2' 그 후? 재벌 총수들 식탁 책임진다..상품화 아닌 '명장' 길 택한 박효남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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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라 기자
'흑백요리사2' 박효남 명장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흑백요리사2' 박효남 명장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흑백요리사2'가 떠나고, '진짜 어른'이 남았다. 박효남(64)이 대한민국 요리 명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대중의 귀감이 됐다.


박효남은 그야말로 '셰프들의 셰프',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대한민국 1세대 프랑스 요리사로, 전 세계 힐튼호텔 체인 최초로 '현지인 총주방장'으로 임명돼 이례적으로 2년 임기를 넘어 무려 15년간 자리를 지켰다. 2006년엔 한국 요리사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농업공로 훈장 '메리트 아그리꼴'(MERITE AGRICOLE)을 수여받았다. 세계 3대 요리대회인 싱가포르 세계요리대회에선 한국인 최초 5개 부문 금상 수상에, 2014년엔 대한민국 요리 명장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화려한 47년 요리 경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박효남 명장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으로, 세종사이버대 조리산업경영학과 교수직도 겸하고 있다.


그런 박효남 명장이 OTT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에 뛰어들며, 프로그램의 무게감을 더했다. 박효남 명장은 자신을 보며 요리사의 꿈을 키웠다는 프렌치파파(이동준)와의 1 대 1 대결에서 "나를 넘어서 최고의 셰프가 되길 바란다. 나를 업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라는 참된 어른다운 격려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9회 4라운드에서 탈락의 쓴맛을 본 순간에도 박효남 명장은 "저는 후회는 없습니다. 떨어진 사람이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길이 있기 때문에, 정말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많은 이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사진=넷플릭스

지난달 막을 내린 '흑백요리사2' 이후에도 박효남 명장은 변함없이 현역에서 정진 중이었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변한 건 없다. 세종사이버대 교수로서 우리 학우님들 지도하고, 새로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라며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박효남 명장은 "달라진 게 있다면 SNS를 통해 어마어마한 응원을 받고 있다는 거다. 또 사진이나 사인 요청이 많아졌다. 얼마 전엔 지하철에서 한 커플이 알아보시곤 내리실 때 조용히 쪽지를 건네주시더라. 오늘은 카페 직원분이 팬이라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셨다.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제게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흑백요리사2' 도전 소회를 묻는 말엔 "사실 몇몇 셰프님들 빼고 잘 몰랐는데, 정말로 훌륭한 젊은 셰프님들이 많이 나왔더라. 각자 다 요리에 철학도 있고, 그래서 백수저나 흑수저나 모두 동등한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제가 추구하는 요리보다 더 나은 걸 보여주시는 모습에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 저도 큰 자극을 받았고 배운 게 무척 많았다. 팀전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화합을 이뤘다. 이렇게 하는 게 오랜만이라 여기서도 또 하나 얻어갔다"라고 남다르게 되새겼다.

'흑백요리사2' 박효남 명장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콩두 명동의 총괄 수석셰프이기도 한 박효남 명장은 "제 음식을 드시러 어제는 거제도에서 오시고, 또 대전에서도 오셨다. 지방에서 올라와 찾아주시는 손님분들이 계시니 얼마나 고마워요. 사진 촬영이든 사인이든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냐 했을 때 결국 요리인데, 요리로 꼭 베풀고 싶다"라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무려 40년을 훌쩍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박효남 명장. 그는 "항상 제가 먹는다는 마음을 갖고 요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손님들의 접시를 확인한다. 빈접시를 볼 때가 가장 큰 기쁨이고, 희열을 느낀다. 혹시라도 음식이 남겨져 있을 땐 마음의 상처를 받기보다 직접 이유를 여쭤본다. 제게 이렇게 맛에 대해 얘기해 주시는 손님이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스승이다. 손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많이 공부하려 한다"라고 롱런할 수밖에 없는 비결을 전했다.


이어 박효남 명장은 "현장에서 하는 일은, '흑백요리사2' 팀전과 다르지 않다. 요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에, 늘 강조하는 게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그 친구들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서로 간의 호흡이다. 팀워크가 맞았을 때 맛있는 음식도 나오는 것이다"라는 철학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2'에서 어린 시절 사고로 손가락 하나를 잃은 사연을 전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박효남 명장. 그는 "장애라고 생각 안 한다.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전혀 일하면서 어렵다는 생각 안 하고, 칼을 잡는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오히려 열 손가락을 다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손가락을 잃을 대신, 저는 긍정의 힘이라는 큰 마음을 얻었다. 뭘 하더라도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져야 일도 잘할 수 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서로가 힘들어진다. 애초에 100% 만족이라는 건 없지 않나. 모든 건 나 하기 나름이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흑백요리사2' 박효남 명장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쏟아지는 러브콜을 정중히 고사하고, 본업에 집중하는 근황도 밝혔다. 그는 "사실 광고 등 섭외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다 거절했다. 저는 그냥 지금처럼 셰프, 박효남이라는 명장으로 남고 싶다. 상품이 되고 싶지는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효남 명장은 오는 3월 서울 여의도 FKI타워 50층에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올빛(Orbit) 50' 총괄셰프로서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아워홈이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 회원 대상 프라이빗 클럽으로, 박효남 명장이 한국 재계 총수들의 식탁을 책임지게 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한경협 회장단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오는 4월엔 콩두 여의도 매장이 올빛 50 옆에 신규로 오픈된다. 이에 박효남 명장은 "새롭게 여는 레스토랑의 방향성도 '사람'이고, '존중'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갈 거다. 제가 주방장이긴 하지만 요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결국 직원들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그다음에 이루고 싶은 꿈은 우리나라의 좋은 식재료들을 알리고, 우리 걸 갖고 프랑스 음식을 선보이는 거다. 제가 프랑스 요리를 만들고 있지만, 훈장까지 받게 된 건 우리나라 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프랑스 음식을 전파해서였다. 격식을 차리기보다 누구나 편안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꾸려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박효남 명장은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저는 다 친구라고 하는데, 이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교수로 남고 싶다. 그래서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저도 꾸준히 공부하여 이 친구들한테 힘을 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흑백요리사2' 박효남 명장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끝으로 박효남 명장은 "요리는 끊임이 없고, 무한대이다.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게 진짜 재밌고 너무너무 행복하다. 저는 그래서 주방이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옛날 놀이터에서 행복하게 놀았듯이, 마찬가지로 주방에 들어가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항상 기대가 된다"라고 못 말리는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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