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좋' 슽 포인트
2004년 트랙스 멤버로 데뷔, '아이돌 밴드 시초'라는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노민우. 가히 출발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그답게, 2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DJ 활동을 해도 여느 스타들과 달리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 행사에서 펼치는가 하면, 예능은 어르신들의 '국민 프로그램'인 '아침마당'·'6시 내 고향'까지 폭넓게 접수했다. 결국 22년 차에 건재함을 과시하고 전환점을 맞이한 노민우. 언제나 보법이 다른 활동으로 대중을 놀라게 한다는 점이 '느좋' 포인트다.
-인터뷰②에 이어
고등학생 나이에 아이돌 밴드로 데뷔한 노민우, 어느덧 '불혹'을 맞이하게 됐다.
그 소회를 묻는 말에 노민우는 "나이에 의미를 안 두고 살아서, 별생각 없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내 그는 "중요한 건 '모든 사물은 낡는다'는 거다. 낡는 속도는 늦출 수 있다"라며 나이 듦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전파했다.
노민우는 "낡는 속도를 늦추는 이론은 간단하다. 매일 자신을 갈고닦는 거다. 전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오래 쓰고, 10년 넘게 깨끗하게 잘 갖고 있는 편이다. 제 몸도 마찬가지로, 아프지 않고 부러지지 않게 잘 사용하려고 한다"라고 일찍이 '저속 노화'를 실천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민우는 "주위에 동료들이나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는 일들을 보게 되며 '사람은 언제 갈지 모른다' 싶고,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그래서 매일 오늘 하루 중에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게 지금 3년째인데, 처음엔 정말 뭘 쓸 게 없었다. 근데 그걸 채우고 싶어서 운동을 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게 되더라. 어떤 날은 배고파도 군것질을 하지 않고 참았다가 첫끼를 먹었는데, 그 처음으로 뜬 설렁탕 한 숟가락에 '너무 행복하다'가 되는 거다. 노을이 질 때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듣다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매일매일을 느끼고 기록하는 게 매사 일에 있어서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초연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철저한 자기 관리 또한 "숙명"이라며 즐기는 여유를 보인 노민우. MBC '라디오스타'에서 자랑했던 고(故) 앙드레김 디자이너 의상을 무려 20대 때부터 30대, 40대에 이르기까지 착용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노민우는 "워낙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데이비드 보위, 마이클 잭슨 등 아티스트들이 말랐다 보니 저도 그 영향을 받게 됐다. 원래는 먹는 걸 좋아한다. 학창 시절 땐 밥을 10 공기씩 먹고 그랬다. 근데 (자기 관리를 위해) 참는 거다. 매일 같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찬물 샤워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했다. 그렇게 하면 정말 세상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서리태 두유를 챙겨 마시고, 일을 다 마치면 가장 먹고 싶은 맛있는 한 끼로 저에게 보상을 주는 거다. 저녁 8시 이후론 금식하고, 18시간 간헐적 단식을 매일 하고 있다. 저속 노화를 22년간 실천해 왔다 보니 익숙해졌다. 이제는 집중하면 배고프다는 생각이 안 든다"라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놀랍게도 키 185cm 장신인 노민우는 '몸무게 65kg'을 20년이 넘도록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여기엔 자기 관리 차원을 넘어선 그간 활동을 하며 쌓아온 인생철학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노민우는 "20대 후반, 기회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겪고 배신도 당해 보고 그랬다. 그 슬픔을 술로 달래려 했는데, 좀처럼 얼굴이 안 좋아지는 건 포기를 못하겠더라. '아 나는 이쪽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아닌 거 같다'는 걸 느꼈다. 그럼 난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지 했을 때, 미친 듯이 드럼을 치고 심장 터질 듯 달리고 하니까 긍정적으로 변하더라. 그때 지금의 삶의 방식을 터득한 거다. 겉으로 보기엔 백조 같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인류애가 사라졌다가 생겼다 하는 이 험난하고 치열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것들에 대한 스트레스, 보상으로 음식 혹은 알코올로 절여지면 그건 또 그거대로 '살쪘다'고 악플을 받는다. 그래서 '그래, 내가 힘닿는 데까지 자기 관리하는 게 나의 숙명이자 사명이다' 하고 받아들이고 즐기는 맘으로 실천하게 됐다"라며 깊은 내공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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