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47)이 '고막남친'에 누구보다 진심인 모습으로 불호 반응을 잠재웠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선 KBS 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이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공동 연출자 정미영·손자연 PD를 비롯해 MC 성시경, 밴드마스터 정동환(멜로망스)이 참석했다.
이날 화두는 단연 '고막남친' 제목에 관한 이슈였다. '더 시즌즈'는 지난 2023년 '박재범의 드라이브'로 첫 론칭 후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오랜 날 오랜 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박보검의 칸타빌레', 최근 '10CM(십센치)의 쓰담쓰담'에 이르기까지 MC들과 프로그램의 색깔이 묻어난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 터. 그런데 9번째 시즌에서 난데없이 '고막남친'을 내세워 '더 시즌즈의' 결을 달리하며, 네티즌들의 '불호' 반응이 쏟아졌다. 더욱이 이는 MC 성시경에게 따라붙던 수식어도 아니었기에, 중년 나이에 무리수 표현이라는 괜한 비난만 샀다.
'고막남친' 제작진은 논란(?)의 제목과 관련 탄생 비화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정미영 PD는 "제목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라면서 "관심받고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성시경은 "관심 끌기에 성공은 한 거 같다"라고 거들었다.
이내 정 PD는 "'더 시즌즈'가 되게 백조처럼 고고하고 우아해 보이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그런데 만드는 우리 제작진은 물 밑에서 엄청 발을 굴리며 헤엄치고 있다. 시청자분들을 유혹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가. 그 사이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애처로운 마음으로 ('고막남친'이라고) 지은 거였다. 우리의 절박함을 따뜻하게,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관심을 너무 많이 주셔서 잘 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제성에 의의를 뒀다.
성시경 또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못 믿으시겠지만 '고막남친' 제목은 제작진과 세 번을 만나서, 고민해서 정한 거였다.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제 잘못이다"라고 자책했다.
성시경은 "어찌 됐든 다 같이, 제가 결정을 한 거다. 하지만 이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용물에 자신이 있으니까, 일단 볼 수만 있게 한다면, 그래서 타이틀로 관심을 끌어보자 한 거다. 저한테 '버터왕자'라는 닉네임을 지어주신 것처럼 그런 재미의 마음이었다. '나야 말로 고막남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너무 가볍다, 그건 아니다. 내용물은 절대 가볍지 않다. 내용은 정말 진지하고 단단하게 가져갔다"라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성시경은 "속상하긴 하다. 이렇게까지 혼나야 하나 싶었다. 역시 KBS가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털어놓기도. 이어 그는 "어찌 됐건 뭐가 문제였을까 (제작진과) 서로 반성하고 그랬다. 논란을 일으켜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라고 전했다.
'고막남친' MC 자리는 고심 끝에 맡은 것이라고. 성시경은 "사실 '더 시즌즈'가 몇 없는 음악 프로그램의 영광과 명맥을 이어가는 소중한 방송이지 않나. 매주 녹화도 해야 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MC가) 부담스럽긴 했다. 그래서 제가 몇 번 거절을 했는데도, 제작진이 삼고초려를 하셨다. 내가 제갈량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부탁을 받아도 되나?' 싶고, '그래 이게 인연이고 타이밍인가 보다' 싶어 마음을 돌리게 됐다. 첫 녹화를 너무 기분 좋게 마쳤다"라는 비화를 터놓았다.
손자연 PD는 성시경에 대해 "훌륭한 뮤지션이지만 MC도 정말 잘하신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PD는 "방송에 보이는 것보다 녹화장에서의 MC 역할이 진짜 크다. 보여지는 것보다 현장에서 훨씬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데, 성시경이 아티스트의 마음을 다 아니까 더 많이 준비해 오고 배려를 해주시더라. 특히 성시경은 무대 전환 시간 때도 다 나와서 관객분들 지루하지 않게 소통까지 챙겼다. 보통은 사전MC가 나오고 MC는 밑에 내려가 있는데 말이다. 첫 녹화가 3시간이 넘게 진행돼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일일이 소통해 주시고 노래도 부르고 정말 온갖 걸 다 도맡아 하셨다. 저도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라고 높이 샀다.
'고막남친' 첫 회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