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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것이 인생이다' 스타없어도 '눈물 감동'

KBS '이것이 인생이다' 스타없어도 '눈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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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만한 스타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젊은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중장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KBS 1TV가 화요일 저녁 7시30분에 방영하는 '이것이 인생이다'(연출 윤흥식).


10대를 위한 '가벼운' 드라마가 판치고 있는 풍토속에 이 드라마는 안방극장의 소외계층이 되고 있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삶과 인생을 묵직하게 그려가고 있다. 재연드라마 구조의 이 프로그램은 엄밀히 따지면 '드라마'가 아닌 시사교양물이다.


◇스타가 아닌 '삶의 감동' 그려〓이 드라마는 특히 시청률을 위해 인기배우를 간판으로 내건 '스타시스템'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알려지지 않은 연극배우나 내세울만한 출연작조차 없는 단역배우들이 진솔한 연기를 펼칠 뿐이다.


그나마 매회 출연배우는 10명안팎. 회당 수백명이상 배우들이 동원되는 대하드라마나 미니시리즈와는 대조되는 '소품'이다. 외주제작사가 만드는 '이것이 인생이다'는 편당 제작비도 3900만원에 그친다. 회당 제작비가 1∼2억을 호가하는 드라마의 스케일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 인생이다'는 매회마다 보통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투혼, 꿈의 실현을 그려나가면서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제작비에도 불구, 시청률도 남부럽지 않다. 지난 14일 방영한 326화 '술빚는 여인'은 종가집 여인의 기구한 삶을 애절하게 묘사해 엄청난 제작지원을 받은 타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시청률 10위(13.7%)에 올랐다.


KBS 내부적으로도 시청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월 둘째주 '이것이 인생이다'는 KBS 전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에서 당당히 7위(15.8%)를 기록했다. 이중 뉴스와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제치면 재연드라마로는 드물게 4위에 올랐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것이 인생이다'는 KBS 내에서도 제작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며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이 대부분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지원받는 것에 비해 열악한 제작여건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게 돋보인다"고 말했다.


◇'묵은 김치' 같은 감동 선사〓젊은 층을 상대로 한 드라마처럼 뜨거운 열기는 아니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드라마 못지 않게 감동적이다.


네티즌 강은순씨는 게시판을 통해 "더러는 그 사연이 너무 슬퍼서 눈물을 찍어 냈고, 더러는 그 사연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 아팠고, 더러는 그 사연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가슴 벅찼습니다"며 "역경을 이기고 인간 승리를 한 주인공들을 보면서 가끔은 별 것 아닌 일에도 좌절했던 자신을 반성하곤 합니다"고 밝혔다.


또 네티즌 김진경씨는 "지난달 24일 방송된 '형제의 강'을 인터넷을 통해 시청했다"며 "35년이라는 세월의 강을 넘어 다시 형제애를 나누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맺혀 흘러내리네요"라고 전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소재가 된 인물들이 본의 아니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흔치 않다. 실제 지난 3월 방영된 '칠전팔기 라면왕'의 주인공 고찬호씨는 라면 하나에 정열을 바친 삶을 그린 드라마를 보고 중국 북경에서 체인점 개설 문의가 왔을 정도다.


'이것이 인생이다'의 연출자 윤흥식 PD는 "물리지 않고 식상하지 않은 '묵은 김치'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최근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파를 이겨낸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낸 것이 시청자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PD는 KBS의 드라마 전성시대에 드라마제작국장을 역임하면서 '태조왕건'과 '겨울연가' 같은 빅히트작을 총지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이것이 인생이다'의 사령탑을 맡은 윤PD는 "나 스스로가 남다른 삶의 명암을 지닌채 살아와 인생을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우리 이웃의 삶이 계속되는 한 프로그램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대 위주의 드라마 홍수속에서 다른 드라마의 열렬 팬클럽처럼 중장년층이 자발적으로 '인생폐인'이나 '인생홀릭'이라는 매니아층을 만들지도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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