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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간대에 영화 편성..왜?

드라마시간대에 영화 편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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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SBS는 13일 월화극 시간대에 창사특집으로 영화 '왕의남자'를 방영했다.
↑SBS는 13일 월화극 시간대에 창사특집으로 영화 '왕의남자'를 방영했다.

한 드라마 시리즈가 끝나면 후속작이 바로 따라붙는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끝난 드라마와 새 드라마 사이에 뜬금없이 영화가 방영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같은 편성정책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기대하던 드라마 대신 영화로 시간을 때우게 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SBS는 13일 월화극 시간대에 창사특집으로 영화 '왕의 남자'를 방영했다. 큰 히트를 친 대작을 다음주 시작하는 '눈꽃'에 앞서 편성해, 이날 첫방송하는 동시간대 경쟁작 KBS2 '눈의 여왕'에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영화 편성에 대해 SBS 편성팀 관계자는 "케이스별로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올해 SBS 영화구매량이 많았기에 시기가 지나기 전에 많은 금액을 주고 구입한 영화를 방영해야했다. '영화특급' 등 고정적 정규편성 외에는 영화는 특집으로 편성되기에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에 편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정이 꼭 이러한 것만은 아니다. 생방송이라고 할만큼 급박하게 촬영한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경우 추석특집영화 편성으로 한숨 돌린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월 4, 5일 '작업의 정석'과 '가문의 위기'를 대체 편성했다. SBS는 지난달 20일에도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와 '마이러브' 사이에 특선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편성했다.


MBC도 주말특별기획 '환상의 커플'이 시작하기 전 한동안 대체 편성을 시도했다.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며, 전작 '발칙한 여자들'을 4회 연장하려 했으나 2회 연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10월1일 추석에 앞서 추석특선영화라는 명목으로 '구세주'가 전파를 탔다.


KBS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사전제작을 기도했던 '봄의 왈츠'의 촬영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주연배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영화 '강력3반'을 긴급 대체편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화 대체 편성이 '당일촬영, 당일방송'이라는 드라마 졸속제작 현실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타 방송사의 편성에 대해서는 "제작문제 때문"이라고 귀띔하는 이들도 있고, 이는 어느정도 사실이다. 외주제작이 활성화되며, 드라마 편성을 놓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이 제작은 뒤로 미뤄진다.


캐스팅 줄다리기도 문제다. 출연료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느라 착수가 늦어지는 데 한 몫한다. 톱스타 캐스팅을 안고 들어가야 방송사에서 편성을 내준다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편성권은 각 방송사가 권한이지만, 드라마를 고대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안정된 시청권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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