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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한번에 화살 3개? 진짜 가능할까

'주몽', 한번에 화살 3개? 진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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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전문가에게 듣는 TV사극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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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사극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월·화요일에는 MBC '주몽', 수·목요일에는 KBS2 '황진이', 토·일요일에는 KBS1 '대조영'과 SBS '연개소문' 등이 방송되고 있으며, 이들 드라마 모두 시청률 수위를 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극도 드라마는 드라마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그를 뼈대로 허구의 살을 붙일 수밖에 없다. 일일이 따지고 보면 드라마를 볼 수 없다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픽션이 가미된 설정들이 있다. 그 허와 실을 살펴본다.


'황진이' 기생이 양반을 능멸해?


'황진이'의 기생들은 너무 당당하다. 양반이 지나가도 고개를 '까딱'하고 나면 그만이다. 왕실 여인들보다 화려한 비단옷에 장신구, 기방 선생님인 행수가 보여주는 행태도 대단한 권력을 지닌 듯이 보인다.


깨부술 수 없는 신분사회인 조선시대에 백정과 함께 양대 '천민'이었던 기생이 마치 양반을 지배하고, 능멸까지 하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백정과 기생'이라는 책을 낸 박종성 교수(서원대 정치외교학과)는 이러한 '황진이'에 대해 "용납할 수 있는 과장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천민들의 생존양식에서 당당함이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육체적인 기예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었다. 드라마 '황진이'는 시각적 쾌감에 크게 의존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BS 의상고증 자문을 오랫동안 맡아온 (사)한국전통문화원 조효순 원장은 "'황진이'의 의상은 고증복식이 아니라 지나치게 패션화돼있다"며 "꽃무늬를 넣은 저고리도 당시 프린트기술이 없었으므로 불가능하고, 치마위에 단속곳 천을 이용해 겉치마를 올리거나 빨간 허리띠를 하는 등 잘못된 치마 저고리 착상법이 자리잡을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몽' 한번에 화살 3개쏘기 가능?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그야말로 '신궁'.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 동명성왕조에 따르면 7살 나이에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면 백발백중이라, 부여의 속어로 활 잘쏘는 것을 '주몽'이라고 해 이를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귀신같이 활을 잘 쏘는 주몽은 드라마 속에서 급기야 활 하나에 동시에 화살을 세개를 걸어 쏜다. 화살 세개가 제각각의 방향으로 날아가 모두 명중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한궁도협회 고위관계자는 "예전에 전시때는 세발을 걸어서 쏘면 적군이 많아서 다 가서 맞을 수도 있는 방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동시에 화살 세개 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주몽 역의 송일국의 활 쏘는 솜씨는 높이 평가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양궁 스타일로 쏘나 송일국은 활을 현에 매겨서 잡아당겨 쏘는 스타일이 제대로 궁도를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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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대조영', 노비에서 영웅으로?


"영웅은 모두 노예였다?" 최고에 오르는 영웅은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욱 극적이기는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연개소문'과 '대조영' 모두 타이틀롤을 맡은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종살이를 한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연개소문이 김유신의 하인으로 등장하고, 대조영도 김유신네 노비였다는 것은 하나같이 사료에 없는 왜곡된 설정이다.


'연개소문'에서는 김유신이 화랑 중의 화랑 풍월주를 하는 18세때, 김유신보다 6~12세 연하인 연개소문이 그의 낭도인 용화향도였다는 설정이나, 이미 20여년전 60여세의 나이로 죽은 것으로 기록된 미실궁주가 젊은 모습으로 진평왕을 수행했다는 것도 날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조영'에서도 연개소문이 설인귀가 쏜 화살에 맞아 쇠독으로 숨지는 것이나, 대조영이 거란족 초린과 사랑하고 이해고와 라이벌을 이루는 것도 지나친 픽션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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