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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커' 작가 "돈에 연연않는 캐릭터, 재수없잖아요"

'환커' 작가 "돈에 연연않는 캐릭터, 재수없잖아요"

발행 :

이규창 기자
ⓒ<박성기 기자 musictok@>
ⓒ<박성기 기자 musictok@>

지난 3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연출 김상호ㆍ홍정은 홍미란)의 작가가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동감있는 캐릭터와 톡톡 튀는 대사,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예능 작가 8년 경력의 홍정은(32)과 4년 경력의 홍미란(29)은 5남매 중 첫째와 셋째로, '쾌걸춘향' '마이걸'에 이어 '환상의 커플'까지 세 편의 드라마를 공동 집필했다. 메인 작가 1명이 보조 작가를 두고 작업하는 방식과 달리 자매 두 명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공동 작업을 하는 '가족 기업'인 셈이다.


"보조 작가를 둔 적은 없고 항상 둘이 써요. 부딪힐 때도 있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꾹 참죠"(홍미란)


"12부만 돼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16부까지 혼자 쓰라고 하면 엄두가 안나요. 둘이서 쓸 때도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혼자서 쓰는 건 생각도 안해봤어요"(홍정은)


언니 홍정은은 '웃찾사' '일밤' '서프라이즈' 등을 만든 베테랑 예능 작가 출신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자매가 드라마를 쓰기 시작하면서 공동 작업을 시작했고, '쾌걸춘향' '마이걸'에 이어 '환상의 커플'까지 3연속 흥행 홈런을 때리며 스타 작가로 우뚝 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진 감각 때문인지 이들이 집필한 드라마는 다소 과장된 상황과 독특한 캐릭터들이 시트콤같은 느낌도 준다. 판타지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극중 캐릭터의 관계나 대사 등은 현실감있고 피부에 와닿는다. 여성들에게 꿈과 공감을 함께 주니, 드라마라로서는 딱이다.


"항상 같이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짜요. '꼬라지' 대사는 같이 이야기하고 기획회의를 하던 중에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을까 하고 말했던 거에요. 안나 조는 남의 이야기는 안듣고 혼자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죠"(홍미란)


안나 조(한예슬 분), 장철수(오지호 분), 빌리 박 등 '환상의 커플'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돈에 연연한다. 심지어 드라마 엔딩에서 빌리 박(김성민 분)이 개과천선하고 안나 조를 놓아주는 장면에서조차 리조트를 잃게 될까봐 끝내 중요한 비밀 하나는 감춰둔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돈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난 돈 필요없어' 라고 돈에 연연하지 않는 캐릭터는 재수없어요. 빌리 박이 리조트를 지키려고(돈 잃지 않으려고) 비밀을 숨기는 게 자연스럽죠"(홍미란)


방송계에서 주목을 받고있는 홍정은 홍미란 자매는 자신들의 창작의 원동력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신 아버지로부터 '잘 했다' 한 마디를 듣고싶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처음에 일할 때는 신경도 안 쓰셨어요. 그러다 시청률 잘 나오면 '이번엔 꽤 나왔더라' 한 마디 정도 하시죠. 아버지에게 칭찬받는 게 우리들의 목표에요"(홍미란)


"항상 둘이서 24시간을 같이 지내며 살다 보니까 남편이 질투를 해요. 동생은 싱글이지만 저는 결혼했거든요. 그래도 돈을 벌어주니 아무 소리 않죠(웃음)"(홍정은)


'가족의 힘'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사하는 '홍자매'의 차기작은 우연찮게도 그들의 성씨와 같은 홍길동의 이야기다. 홍자매가 첫 도전하는 사극 드라마는 내년중 선보일 예정이다.


"사극이긴 하지만 판타지에 더 가까울 거에요. 이번에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시놉시스 작업은 끝내 놨구요, 다른 작품들도 있지만 내년엔 '판타지 홍길동'을 먼저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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