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개소문'에서 중장년층 연개소문 역을 맡은 탤런트 유동근이 자신의 청년시절 역을 맡은 이태곤을 옹호했다. 사극에 첫출연한 이태곤은 그 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왔다.
9일 경기도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연개소문'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유동근은 "이태곤의 마지막 녹화때 세트에 와서 선배로서 이태곤을 격려하는 것이 도리다 싶어서 와서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했다"며 "같은 연개소문 역을 맡은 후배가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차 한 잔 하면서 얘기를 해봤는데,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도전의식을 높이 샀다"며 "이태곤도 선배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면서도 섭섭한 감정이 있어 보였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것 이해가 가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또 이태곤이 연기력 부족에 대해 질책을 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감히 조언을 하겠냐"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단지 사극이라는 것은 절대 처음해서는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이태곤은 좋은 드라마에 자신이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에 칼을 갈고 있었을 것이다. 이태곤은 다음에도 자기를 시험하려고 하는 용기가 있는 친구"라고 치켜올렸다.
이어 "나도 왕 역할을 많이 했는데, 처음부터 사극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었다. 사극을 하는데 배우수업 단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자신의 경우도 밝혔다.
그동안 KBS 대하드라마 '용의눈물'에서 이방원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수양대군, 연산군, 대원군, 조광조 등 역사속 주요 인물들을 연기해온 유동근은 "대원군이나 조광조 역할은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사극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사극연기에 대해서는 "갈수록 힘이 부친다"고 토로하며 "사극은 굉장히 파워가 있어야한다. 10,20장씩 되는 대본을 대사를 암기할 수 있는 집중력과 새벽부터 촬영을 시작해 그 다음날 새벽까지 제대로 끼니도 못먹고 20kg갑옷을 입고 18kg되는 창을 들고 연기를 하므로 체력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유동근은 오는 13일 방송되는 '연개소문' 55회부터 출연한다. 백두산에서 수련을 하다가 광개토대왕비를 거쳐 삼족오의 역사(고구려 역사)를 되새기고 평양으로 발길을 돌리는 신이 첫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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