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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마동석 "연기자 꿈 이루려 태평양 건넜죠"

'히트' 마동석 "연기자 꿈 이루려 태평양 건넜죠"

발행 :

유순호 기자
마동석 ⓒ<홍기원 기자 xanadu@>
마동석 ⓒ<홍기원 기자 xanadu@>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MBC 드라마 '히트'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집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연기자가 남성식 경장 역의 마동석(36)이다.


거대한 몸집에 조폭들도 주눅들게 만들 우락부락한 얼굴을 한 그는 극의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강력반 형사나 조폭을 섭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그는 극중 외모에 걸맞지 않는 딱 달라붙는 귀여운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미키성식'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연일 밤을 새며 촬영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서도 "항상 강한 이미지라 덩치에 안 맞는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코디네이터와 상의해 입었던 것인데 의외로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미키성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동석은 늦깎이 신인 연기자라는 것 외에 이색적인 경력으로도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의 트레이너, 정우성 조인성 등 유명 연예인의 트레이너로 소개된 그는 알려진 것 외에 훨씬 다양한 경력과 범상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고등학교 때 음악 밴드에서 드럼을 쳤어요. 당시 연극에도 관심이 있어 조금씩 배우기도 했죠. 그러던 중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어요."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강인한 생활력을 길러 나가기 시작했다.


"중국 음식점 설거지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웨이터도 하고 바텐더 자격증도 따서 일했어요. 속칭 '기도'라고 하죠. 클럽에서 안전관리 일도 했고, 옷장사도 했고, 말하기 쑥스럽지만 피라미드 영업도 해봤습니다. 이것 저것 20, 30가지 일을 해 본 것 같아요."


마동석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체육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헬스 트레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헬스 트레이닝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운동도 계속해 보디빌딩 대회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크 콜먼 선수와 인연이 돼 운동 선수들의 몸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게 됐죠. 이종격투기 선수, 미국 여자 축구 선수들, 프로레슬러 등 많은 운동 선수의 몸 관리, 경기전 컨디션 관리와 같은 일을 했어요."


마동석은 미국에서 유명 트레이너로 명성과 부도 쌓았지만, 오래 전부터 버리지 못한 연기자의 꿈을 접을 수 없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오하이오에서 LA로 건너가 연기 연습을 받고 관계자들을 만나던 중 민준기 감독과 인연이 돼 '천군'에 캐스팅이 됐어요. 5년 전에 한국으로 건너와 영화 작업이 조금 미뤄지면서 작은 영화들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했죠."


마동석은 국내 연예계에 진출하면서 미국에서의 그의 경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연예인의 트레이너로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의 지도를 받거나 조언을 얻고 운동을 한 연예인만 해도 정우성 조인성 공유 황정민 김수로 김선아 박중훈 신현준 백지영 윤은혜 옥주현 등 80여명에 이른다. 후배 트레이너인 임종필 씨로 인해 배용준과도 오래전부터 친구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또 태릉선수촌에서 우슈 국가대표 팀을 트레이닝했을 만큼 국내 인지도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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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국내에서도 트레이너로 명성을 높였지만 연기자의 꿈을 위해 과감히 모든 것을 정리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한국에 왔는데 아직도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몇 년 전 트레이너 생활을 접고 친한 후배에게 그 일을 모두 넘겨줬습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 과감히 선택한 연기자라는 길은 마동석에게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은 아버지도 영화감독이어서 아버지께서도 이 쪽 일을 잘 아셨죠. 미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굳이 적은 돈을 받고 한국에서 연기 생활을 한다고 아버지의 반대도 심했어요."


마동석은 출연했지만 영화가 극장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겪었고, '바람의 전설'처럼 출연 분량이 모두 편집되는 아픔도 있었다. '선데이 서울'에서도 세 장면에 출연해 한 신만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탁재훈이 주연한 '내 생애 최악의 남자'와 류승범이 주연한 '인류 멸망 보고서'에도 출연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의 감을 쌓았던 마동석은 김정태의 소개로 유철용 PD를 만났고, '히트'를 통해 첫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그리고 마치 마동석을 위해 만들어놓은 것 같은 남성식 경장이라는 맞춤형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딱 맞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고, 원하는 것을 비슷하게라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헬스 트레이너로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비록 바닥에서부터 출발하지만 사람들이 찾아 줄 때까지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연기자로서 강한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동안 이 일을 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척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체력적으로 남보다 잘 참고 견딜 자신은 있어요.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강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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