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SBS '내 남자의 여자'의 헤로인 김희애가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후 6시 40분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이 드라마 종방기념연에 참석한 김희애는 "연기하면서 배역에 미안해보기는 처음"이라며 "화영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성형외과의사 화영 역을 맡아 히스테리한 팜프파탈 연기를 리얼하게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결말이 마음에 드는가.
▶처음 마지막회 대본을 받고는 갑갑하고 가슴이 눌러진 것 같이 힘들어서 읽고 싶지가 않았다. 어떻게 만들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과정이 힘들 것 같았다.
- 악녀로 변신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는가.
▶배우는 항상 다른 역할을 하는 걸 자연스럽게 받으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사는 많았는데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나중에 기사난 것 보고 '아, 이런 게 좋았었지' 생각한다. 다 좋았던 것 같다.
- 드라마 끝나고 김수현 작가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마지막 방송하는 날 작가님 방에 모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며 '모기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웃음)
- 화영 역이 이해가 갔는지.
▶처음에는 좀 이해하기 힘든 역할이었다. 이런 성격의 여자를 남자가 좋아할 수 있을까. 역할에 미안해보기는 처음이다. 같이 연기한 배우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 화영 역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처음에는 수치감도 들었고, 힘들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시청자들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 이번 역에 대해서 아이들은 뭐라고 하던지.
▶나초를 먹는 신이 있는데, 준표가 서재에서 일하는데 소리가 요란하다고 지청구를 하니 '소리로 유혹하는 것 같지 않아' 하는 대사가 있었다. 어느날 아이가 '엄마, 드라마에서 과자 먹는 신이 있지 않느냐'고 해서 순간 긴장하며 '그거 애들이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반 애들 4분의 3이 본다'며 '엄마가 먹은 과자 이름이 뭐냐, 너무 맛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아이들은 소리로 유혹한다는 게 맛으로 유혹한다고 생각했는지…. (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이걸 정점으로 다음 작품이나 이런 저런 생각해봐야겠다. 당분간 가정으로 돌아가서 아이들과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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