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로 예정된 KBS 프로그램 부분 개편이 의미있는 프로그램의 명맥을 끊는다는 시청자들의 항의에 부딪히고 있다.
KBS는 올해 가을 부분 개편을 통해 '최강 울엄마'를 비롯, '웃음충전소' '척 보면 압니다', '대한민국 %' 등 4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 이들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시간에는 '영화가 좋다', '폭소클럽2', '뮤직뱅크'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신설 프로그램은 없다. KBS는 프로그램 폐지와 이동으로 생긴 빈 자리를 재방송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KBS는 높은 제작비, 낮은 시청률 등을 이번 부분 개편의 이유로 들었지만 유일한 비공개 코미디 '웃음충전소'나 역시 유일한 청소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가 그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로의 명맥을 끊는다'는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게다가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은 비록 낮지만 '웃음충전소'와 '최강 울엄마'는 인터넷 다운로드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이를 접하는 시청자들이 유독 많은 프로그램이라 KBS가 내세운 이유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또 수신료 인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어, 이같은 약속과 상반되는 이번 결정을 두고 시청자의 항의가 더욱 거세다.
이번 갑작스런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KBS 내에서도 공감하지 않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 KBS 관계자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폐지돼 우리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갑작스런 폐지지만 이유도 분명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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