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이란 말은 이제 무색해졌다. 적어도 연예계를 두고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진부하고도 진부하다.
그 만큼 올해 연예계에는 말도, 탈도 많았다. 한 마디로 좋은 일보다는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하지만 올해 연예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를 단순히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 뒤에 숨은 아픔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연예계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까지도 오래도록 남은 상채기가 되고 말았다.
스타뉴스가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가운데 이 같은 상채가가 된 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사건 이후 현재 상황을 짚는다.
내년에는 이 같은 충격과 아픔의 일들이 없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난 3월 서울동부지검의 대대적인 병역특례비리 수사에 따라 연예계에도 이른바 병풍(兵風)이 불어닥쳤다.
싸이를 비롯해 강현수, 천명훈, 이재진 등이 검찰의 수사에 따라 행정처분이 내려졌고 병무청은 이들에게 재입대를 명령했다. 하지만 검찰의 병역비리수사가 진행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은 저마다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검찰의 병역특례비리 수사로 인해 싸이와 강현수, 천명훈은 산업기능요원편입이 취소돼, 각각 현역병과 공익근무요원으로 재입대했다.
이미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을 복무만료 처분을 받았던 싸이는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재입대 명령을 받자 서울행정법원에 제소했다. 그러나 결국 싸이가 패소함에 따라 지난 1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으며, 향후 20개월간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다시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천명훈은 지난 10월23일 재복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경기도 파주의 한 음반유통회사에서 근무했던 천명훈은 부실근무혐의로 재입대, 현재 서울 서부도로관리사업소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8월23일 입소한 강현수도 논산 육군훈련소에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현재 서울 강남의 한 우체국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강현수는 현재 주어진 군복무를 충실히 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는 여전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젝스키스 출신의 이재진은 현재 행정소송 중이다. 이재진은 병무청으로부터 지난 8월6일 입대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싸이의 경우처럼 서울행정법원에 입대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병무청의 병역특례편입취소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재진이 재입대 보류 판결을 내렸다.
이재진은 일사천리도 진행된 싸이의 경우와 달리, 아직 한 차례의 공판도 없었다. 이재진의 한 측근에 따르면 이재진은 재입대로 인한 개인적 피해가 막심하다며 입대정지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재진은 내년 1월께 첫 공판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진은 현재 근무하던 병역특례업체의 부도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한편 가수 K와 C는 병역특례비리수사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K는 현재 다른 병역특례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C는 최근 복무가 만료돼 음반을 준비중 이다.
K의 경우, 검찰의 병역특례비리 수사에 앞서 이미 근무처를 옮겨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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