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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사건 그후]연예인 학력위조 파문..일부 현직 유지③

[2007 사건 그후]연예인 학력위조 파문..일부 현직 유지③

발행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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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이란 말은 이제 무색해졌다. 적어도 연예계를 두고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진부하고도 진부하다.


그 만큼 올해 연예계에는 말도, 탈도 많았다. 한 마디로 좋은 일보다는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하지만 올해 연예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를 단순히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 뒤에 숨은 아픔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연예계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까지도 오래도록 남은 상채기가 되고 말았다.


스타뉴스가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가운데 이 같은 상채가가 된 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사건 이후 현재 상황을 짚는다.


내년에는 이 같은 충격과 아픔의 일들이 없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학력 위조' 논란으로 뜨거웠던 한해였다.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파문이 문화·연예계까지 덮쳤고, 윤석화, 장미희, 최수종, 오미희, 최화정, 주영훈, 심형래, 이경영, 강석, 다니엘 헤니 등 많은 연예인들이 '허위 학력' 의혹에 휩싸였다. 연예인이 아니라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를 통해 스타가 됐던 이창하 이창하디자인연구소 대표, 영어강사 이지영씨, 전문DJ 전영혁씨 등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한 포털사이트가 네티즌이 선택한 검색어를 기준으로 뽑은 올해 연예계 10대 사건 중 2위에 꼽힐 정도로 '학력, 학벌 위주'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 파장은 컸다.


일부 '연기를 하는 데는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자신의 학력을 적극적이든 그렇지 않든 속여온 이들은 실제적으로든 인신적으로든 이득을 얻어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간판'의 프리미엄과 지적 권위의 덕을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학력, 학벌 위주' 사회를 공고히하는 데 일조한 것 아닐까.


그 동안 풍문으로만 나돌던 사실에 대한 검증이 일자 이지영, 전영혁씨와 주영훈은 방송에서 하차했으나 대부분 별 문제 없이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장미희의 교수 직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예인들의 졸업·재학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일부 대학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러한 거짓말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태도를 방관한 대학들의 불감증도 한 몫했다는 것이다.


한편 유학파들에게도 의심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외국대학 재학 여부가 오히려 확인이 쉬웠다. 땅 넓고 그만큼 많은 수의 학교가 존재하는 미국의 경우에는 비영리단체에 학력조회를 위임해, 영문명과 생년, 출신학교와 전공만 안다면 누구나 소액을 지불하고 학력 조회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만큼 거짓말에 대한 도덕성 검증 시스템이 확실하다.


이를 통해 배우 박중훈은 1991년 5월20일 뉴욕대 스타인하르트 스쿨에서 연기교육학을 전공, 이듬해 10월5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확인이 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탤런트 A의 경우가 그랬다. A측에 정확한 영문명과 생년, 전공명을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올해 '허위 학력 검증 파문'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도덕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속이기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검증 시스템이 구축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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