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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상승세..시청률로 본 '대조영' 15개월

뚝심의 상승세..시청률로 본 '대조영' 15개월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이 23일 밤 15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9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연장을 거듭하길 수차례, 134회로 마무리를 짓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서 지난 5일까지 '대조영'이 기록한 평균 시청률은 무려 28.4%. 한 해 동안 극심한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며 일일극, 주말극으로 체면치레를 했던 KBS에게 '대조영'은 자존심이자 효자같은 드라마였다. 뚝심있는 상승세를 이어간 '대조영'의 시청률 추이는 든든한 우량주의 우직한 주가 상승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시청률 행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대조영'의 첫방송 시청률은 총 300억원이 투입된 대하사극으로선 다소 실망스러운 11.9%(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불과했다. MBC, SBS에서 이미 고구려 사극이란 타이틀로 대작들이 연이어 선보였던 그때, '대조영'은 관심을 끄는 후발주자 정도에 다름이 아니었다.


당시 40%가 넘는 평균시청률로 경쟁 드라마들을 속속 침몰시킨 '주몽'이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더욱이 '대조영'보다 1시간 일찍 시청자들을 만나는 SBS '연개소문'이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조금씩 인기를 더해가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대조영'은 초반의 대규모 전투신 등 화려한 볼거리로 승부수를 던졌고, 그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대조영' 첫회의 11.9%는 그대로 자체최저시청률로 잊혀졌다.


방송 약 1달이 지난 지난해 10월 8일 '대조영'은 21.6%의 시청률로 20%대 시청률에 처음 진입했다. 아직 상투를 틀지 않은 젊은 대조영은 23% 이상 시청률을 모으기도 했고 10%대 아래로 하락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한번 채널을 돌린 고정 시청자가 빠져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SBS '연개소문'과의 시청률 경쟁이 본격화됐다. 두 작품은 고구려 말기, 고구려 멸망 이후라는 비슷한 시점을 그린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비교를 당했다. 젊은 시절의 연개소문을 연기했던 이태곤에 이어 장성한 연개소문 유동근이 등장하면서 대조영 최수종과 사극 지존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더욱 볼만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대조영'의 승리. 연말과 연초 엎치락 뒤치락 하던 시청률이 봄 들어 방송되기 시작한 대조영의 고구려 부흥운동과 함께 '대조영'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연개소문과 당태종 이세민의 정면 대결 등 '연개소문'의 승부수도 있었지만 깜짝 반전에 성공했을 뿐 지속적인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더욱이 3월 초 MBC '주몽'이 종영하면서 '대조영'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고,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연개소문'이 지난 6월 종영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 지난 그달 처음으로 30% 시청률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이후 '대조영'의 시청률은 꾸준히 30% 안팎을 오가고 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16일의 35.5%. 이후 등락이 계속됐다. 지난달부터는 결국 고구려 유민의 꿈 발해가 건국되고, 금란(심은진 분), 흑수돌(김학철 분)에 이어 이해고(정보석 분)까지 극을 이끌어온 주역들이 하나씩 죽음을 맞으며 종영을 준비했다.


한편 꾸준히 30%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에는 25.5%로 뚝 떨어져 이해고의 죽음 이후 긴장감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23일 방송되는 마지막 134회에서는 그간 부자지간임을 알면서도 이를 내색하지 못하던 대조영과 검이(정태우 분)가 작별의 순간에서야 서로를 아버지, 아들이라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발해의 역사를 드라마를 통해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대조영'이 시청률 면에서는 어떤 마지막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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