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쏠림..요즘 월화, 수목 드라마 시청률 얘기다. 한쪽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기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반면, 다른쪽 드라마에선 역대 최저시청률 기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2일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장혁 이다해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은 자체 최저시청률인 4.4%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올해 방송된 KBS MBC SBS 드라마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수목드라마 지존이라 할 MBC '뉴하트'는 병원장(정동환)의 심장경색과 수술, 장기이식 필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병원 모습이 그려져 30.0%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벌써 3번이나 30%를 돌파했다.
월화드라마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못된사랑' 뒤를 이어 지난 18일 첫방송한 오지호
허이재 강성연 주연의 KBS '싱글파파는 열애중'은 허이재의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과 깜찍한 외모, 오지호의 코믹 연기 등이 어우러졌으나 시청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첫회 5.1%에 이어 19일 2회는 4.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MBC 월화사극 '이산'은 이번주 34.2%와 33%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S로서는 '얼렁뚱땅 흥신소' '못된 사랑'에 이어 3작품 연속 MBC '이산'에 크게 밀릴 공산이 커졌다.
이처럼 유독 월화, 수목 드라마에서 드라마간 시청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요즘 드라마 시청행태와 무관치 않다. '이산'의 시청률 고공비행은 작품의 흡입력 자체 요인도 있지만 최소 70~80부작의 '긴' 사극이라는 점, 이로 인해 인터넷 다시보기 등 대체시청이 '못된 사랑'이나 '얼렁뚱땅 흥신소' 같은 미니시리즈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는 월화, 수목극보다 회차가 긴 방송 3사 주말드라마의 시청률 편차가 그리 크지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 시청자들은 불법 동영상이나 인터넷 다시보기, 케이블 재방송, 그것도 아니라면 DVD 등 대체시청 수단이 차고 넘친다"며 "미니시리즈가 초반 시청률싸움에 밀리거나 기존 작품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 이를 만회하기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이같은 양극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싱글파파는 열애중'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정도로까지 시청률이 낮게 나올 드라마가 아닌데 안타깝다. 내가 보는 드라마는 왜 시청률이 안나오는 것이냐"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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