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스펀지 2.0'에 출연 중인 마술사가 마술계의 입지를 잃었다.
사단법인 마술협회는 3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통해 "'스펀지 2.0'에 출연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C군을 제명조치 했다"고 밝혔다.
마술협회측은 " 그가 다니던 동부산대 매직엔터테인먼트과에도 징계를 요청해 결국 C군은 자퇴 처리되었으며 그가 소속된 마술업체인 M사에도 요청해 회사로부터 퇴출됐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스펀지'에 출연 중인 마술사는 '스펀지'의 마술 비법 공개에 앞장 섰다는 이유로 마술계 내외의 힐난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마술 각계의 제명 및 퇴출 조치를 받으며 진퇴양난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마술사의 대변인격인 마술사 최우석씨는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일 마술사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비공식 집단이지만 '스펀지'의 마술 비법 공개에 대응하기 위해 '스펀지 대책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공개했다.
최우석씨는 '스펀지' 제작진이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마술사 한 명에게 '지금 기획하고 있는 의도에서 조금 변형을 해서 다시 할 테니 촬영을 도와달라'는 연락했고, 이 마술사는 '마술 비법이 계속 공개되는 것도 싫지만 현재 출연 중인 마술사와 함께 한다고 해서 더더욱 싫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최우석 마술사는 "'스펀지'에 출연 중인 마술사가 촉망 받던 마술사였고 실력도 인정받던 사람인데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마술협회측에서 발송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은선 이사장은 "각 직업이 갖고 있는 직업윤리를 지켜줘야 할 공영방송에서 시청률에 연연한 행태는 보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스펀지 2.0'의 마술관련 코너는 시청자들이 마술을 친근하게 느끼는 데 일조하는 순기능이 있으므로 방송중단 등 극단적인 요구보다는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방송 중지 보다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간단한 생활마술 정도는 소개해도 무방하다"며 협상의 여지를 보였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입장과 달리 사단법인 마술협회측은 "이후 추이를 지켜보며 조만간 무분별하게 강행되는 마술 해법 공개에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하여 KBS 정연주사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다"고 밝혔으며 마술협회에서는 마술계 전체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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