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황기순이 톱가수 A씨와 관련 악성 루머를 퍼뜨렸던 유포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황기순은 23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유포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기순은 "지난 4월 일산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던 악플러가 나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기순은 "57세라는 연세도 많은 분이 단순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정말 인터넷 댓글이 무섭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나에게 앞으로 악성 루머를 터뜨리는 사람들을 계도하겠다고 약속하며 웃으며 헤어졌다"고 밝혔다.
-유포자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가.
▶유포자가 경찰과 검찰을 통해 내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나 또한 만나보고 싶고 3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진심인 것 같아서 어제(22일) 사무실에서 1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유포자는 나이 57세에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만약 내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여러 불합리한 일을 당할 것으로 판단돼 고소 취하를 결정했다.
-그럼 고소 취하를 언제 했나.
▶ 어제 유포자에게 고소 취하를 하겠다고 말하고 아직 경찰에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하려고 한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았나.
▶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내 루머가 기정사실처럼 연예계에서 받아들여지니 죽겠더라. 연예계에서 농담으로 '돈 좀 나눠 쓰자'라고 할 때도 싫다. 어른들이 홧병 생긴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
- 인터넷 문화에 반감을 가지고 있겠다.
▶ 댓글이 나쁘다는 생각이 아니다. 댓글 자체가 발전적이게 될 수도 있다. 또 누구나 가벼운 욕설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욕설 뿐 아니라 루머로 번지는 게 문제다. 루머는 정말 안 당해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과거 안 좋은 일(원정 도박)에 얽혔던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해 욕하는 건 솔직히 상관없다. 하지만 전혀 소설 같은 이야기를 써대는 건 아니라고 본다.
- 어떤 루머가 소설 같았나.
▶ 내가 필리핀에 다녀왔고 예전에 나쁜 일을 했던 건 맞다. 하지만 내가 돈 가지고 남한테 협박한다느니 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나는 돈을 가지고 남한테 구차하게 빌리고 이런 것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다.
-당시의 일을 후회하는가.
▶ 난 이제 변했다. 한탕주의 이런 거 절대 안한다. 10만원, 20만원 돈을 모아서 그걸로 50만원씩 통장에 쌓아가는 요즘 그런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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