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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남자에게는 '남친'이 있다?! ①

완벽한 남자에게는 '남친'이 있다?! ①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SK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 <사진제공=TBWA코리아>
SK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 <사진제공=TBWA코리아>


"괜찮은 남자에게는 여자친구가 있고, 오오… 완벽하다 싶으면 '남자친구'가 있다!"


최근 화제를 모은 한 이동통신사 CF의 카피다. 카페에 앉아 날렵한 옆선을 자랑하는 미남. 그에게 역시 잘생긴 남자 한 명이 다가가고 그는 웃으며 상대의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이를 보는 여자들의 감정은 "세상에 이럴수가"보다는 "이젠 멋진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선 남자들과도 경쟁해야 되는거야?!"라는 푸념에 가깝다. 여자들의 수다는 그래서 더 길어진다.


최근 불고 있는 꽃미남 게이 영화들의 열풍 속에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상영등급에 맞춰 돈을 내고 작품을 선택한 특정 관객들이 보는 영화는 물론이고 대중문화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게이를 다룬다. 특히 성적 소수자로 치부되던 게이들이 오히려 패션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앞서가는 '완벽한 남자'로까지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최근 등장한 많은 동성애 영화, 구체적으로 게이 영화들 속 주인공들은 누구라도 매력을 느낄법한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13일 개봉을 앞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대표격이다. 요시나가 후미의 원작 만화에서도 여성은 물론 남자들에게도 두루 어필하는 이른바 '마성의 게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파티셰 선우의 모습은 섹시하며 매력적이다. 샤방샤방 게이 로맨스를 표방한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두 미소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 <사진제공=TBWA코리아>
SK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 <사진제공=TBWA코리아>


매력적인 게이를 그리게 된 건 전적으로 이에 대한 수요 때문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한 영화 마케터는 "'앤티크'의 원작만화가 누린 높은 인기에서 보듯 그 꽃미남 동성애물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왕의 남자'나 '브로크백 마운틴'이 흥행에 성공할 때만 해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동성애를 바라보던 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가볍게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의 '미드' 열풍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팬픽 문화', '야오이 문화'는 꽃미남 게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미드와 팬픽, 야오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해 온 20대와 30대 여성들에게 게이란 더 이상 먼 곳의 존재가 아니다.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캐리에게 늘 성숙한 조언을 해주는 게이 친구 스탠포드를 보며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키웠고, '퀴어 애즈 포크'를 보며 동성애자의 솔직한 삶과 사랑을 엿봤다.


그러나 게이물이 게이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는 데까지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꽃미남 영화 혹은 드라마의 연장선상에서 가볍게 소비되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지금의 키워드는 게이나 동성애보다 '샤방샤방' 혹은 '꽃미남'에 가까운 것 같다"며 '눈에 보기 좋은' 그림이 우선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게이물을 즐기는 관객 및 시청자들이 한정된 만큼 여성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레즈비언 문화를 담아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게이를 지나치게 비약하거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면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킬 위험도 있다. 자연히 아름답지 않은 남자 게이를 등장시키기도 어려워진다.


한 연예 관계자는 "실제로 많은 게이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고 세심한 감수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이가 꽃미남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반감이 수그러들고 보다 자연스럽게 인식해가게 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꽃미남 동성애물의 범람은 새로운 편견이 될 수 있다. 유행처럼 즐길 것이 아니라 성찰도 함께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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