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방송 3사가 지각 변동을 맞고 있다. 올해 가을 개편을 맞아 방송광고 급감과 이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존 고비용-저효율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불기 시작한 이같은 '폐지광풍'에 희생양이 된 프로그램만 7일 현재 KBS MBC SBS 방송3사 합쳐 16개다.
우선 KBS는 1TV '단박인터뷰', '좋은 나라 운동본부'와 2TV의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 '사이다', '경제비타민'을 폐지키로 했다. 또한 KBS 2TV에서 방송되던 일일연속극은 '돌아온 뚝배기'를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MBC는 이번 개편을 통해 '생방송 화제 집중'과 '가요 큰잔치' 'TV특강 인생은 아름다워' 등 예능·교양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MBC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 '브레인배틀'과 '만원의 행복'을 폐지했다.
더불어 MBC는 주말 밤 11시대 방송되던 주말특별기획 드라마를 '내 여자'를 끝으로 폐지한다.
특히 MBC는 '생방송 화제 집중' 폐지와 더불어 평일 저녁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 재방송을 배치하는 파격적인 편성안을 내놔 향후 효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SBS는 '공통점을 찾아라'와 '미스터리 특공대' 폐지에 이어 일요일 아침 방송 되던 '굿모닝 세상은 지금'을 폐지한다. SBS 역시 금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되던 금요드라마를 '신의 저울'을 끝으로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매번 개편철이 되면 수많은 프로그램이 명암을 달리하며 폐지와 신설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번 개편처럼 전면적으로 편성안이 수정되고 일정 시간대의 드라마가 폐지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같은 편성안의 지각변동 원인은 뭘까.
가장 큰 이유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도 각 기업이 광고비 집행을 대거 줄이면서 이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방송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 꼽힌다.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드라마 제작환경은 경제난 때문에 사람들 상상 이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방송사는 광고 수입이 가장 기본인데 이게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금요드라마는 100% 경제적인 이유에서 폐지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방송사들이 긴축 재정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드라마 축소라는 제일 손쉬운 선택을 한 것"이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