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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국내 최초에 신개념? TV프로 '장르쪼개기' 백태

모두가 국내 최초에 신개념? TV프로 '장르쪼개기' 백태

발행 :

최문정 기자
KBS '꽃보다 남자'와 케이블 채널 엠넷 '원더 베이커리'
KBS '꽃보다 남자'와 케이블 채널 엠넷 '원더 베이커리'


'버라이어티' 앞에 '리얼'이 붙으며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코믹' 뒤에는 '액션'이 붙으며 틈새를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이제 명함 내밀기도 힘들어졌다.


최근 새 작품이 하나 나올 때마다 또 하나의 장르가 탄생한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하이 판타지 로망스'라는 장르를, SBS '떼루아'는 '국내 최초 와인드라마'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케이블 채널 엠넷 '원더 베이커리' 등의 예능도 '국내 최초 파티쉐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장르와 채널을 넘어 모두가 '국내 최초'라 말하며 새로움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장르 쪼개기를 통한 새로운 파이 만들기도 이젠 당연한 일이 됐다. 당연한 장르 중 하나로 정착한 '리얼 버라이어티'도 한 때는 새로운 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을 비롯해 MBC의 '국내 최고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무한도전', '리얼 습격 버라이어티'라는 '오늘밤만 재워줘', '리얼 하소연 버라이어티'라는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두 단어 사이의 쉼표에 수많은 수식어가 삽입되며 '우리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또 '신개념 콩트 토크쇼'라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신개념 미팅 버라이어티'라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프로그램들이 '신개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통해 '우리는 특별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청자는 "장르명이 이제는 프로그램 수식어 수준으로 전락한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시청자는 "그게 그건데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며 "그냥 말장난 같다"고 말한다.


한 제작자는 "새로운 장르명을 통해 우리의 매력을 어필하려 하는 것도 있다"며 "장르명이나 프로그램 앞에 붙는 태그를 통해 우리 작품을 매력적인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신한 장르명이나 태그를 고민하는 것도 일"이라며 "한 단어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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