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신, 서인영, 크라운 J, 전진 등 올해 유난히 싱어테이너(singertainer)의 활약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어테이너란 싱어와 엔터테이너의 줄임말로 가수 출신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보이는 연예인을 일컫는다.
최근 싱어테이너에 도전장을 낸 엔터싱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엔터싱어(Entersinger)란 싱어테이너와 반대로 '예능인 출신 가수'를 뜻한다.
지난 18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 코너인 '웅이 아버지' 팀이 싱글 음반 '온리 원(Only One)'을 발표하고 가수 겸업을 선언했다. 이들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들이 개그맨이 아닌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음반이며 잠시 동안 외도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봐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닥터 피쉬' 팀도 지난 달 디지털 앨범을 발표해고 가수로 데뷔했다. 이들은 '닥터 피쉬'란 코너를 통해 선보였던 '~이 사람아' 시리즈를 비롯해 총 10곡을 앨범에 담았다. 이번 앨범을 위해 '닥터 피쉬'의 유세윤과 이종훈은 이태선 밴드의 리더인 이태선에게 보컬 트레이닝과 가창 수업을 받아가며 공을 들였다.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멤버들 역시 지난달 15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가수로서 첫 무대를 가졌다. 가수 출신 황보를 비롯해 각종 예능 방송을 통해 끼를 보여줬던 신봉선, 김신영, 백보람, 정시아, 송은이는 8년 전 송은이가 발표했던 '상상'을 리메이크한 곡을 발랄한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이들은 바쁜 일정 속에 꾸준한 연습으로 이 날 100% 라이브로 곡을 소화했다.
이처럼 예능인 출신 가수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최근 연예인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싱어테이너, 아나테이너와 같은 말이 이를 대변한다. 이로 인해 엔터싱어의 등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엔터싱어의 성공 여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엔터싱어의 원조 격인 1994년 '틴틴파이브'나 2006년 '나몰라 패밀리'가 앨범을 발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게 그 예다. 이는 비예능인 출신 연예인들이 활약한 이유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집단 MC 체제가 배경이 됐던 것과는 달리 엔터싱어가 활약할 가요 프로그램이나 공연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엔터싱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적인 퍼포먼스로 반짝 인기에 집착하기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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