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보면 시청자가 비공개 코미디를 생경하게 느끼는 것에 대한 반기인지도 모르겠다."
6일 공개 코미디 일색의 TV에 비공개 코미디가 돌아온다. KBS가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표방하며 파일럿으로 선보이는 2TV '웰컴 투 코미디'가 그 주인공이다.
'웰컴 투 코미디'는 '개그'가 아닌 '코미디'를 앞에 내세운 복과와 같은 아련한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 명으로 우선 관심을 모은다. 이어 "'개그콘서트' 스타일의 공개 코미디 인색으로 흐르고 있는 트렌드에 맞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다"며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맨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리는 이중성으로 묘한 궁금증을 낳는다.
최근 서울 KBS 별관에서 진행된 '웰컴 투 코미디'의 녹화 현장은 김병만, 황현희, 박지선 등 '개그콘서트'를 빛내고 있는 개그맨들로 북적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가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했다는 건지, 어디가 도전장을 던진 부분인지 의혹이 생긴다.
그러나 이날 '웰컴 투 코미디'는 코너 녹화와 스튜디오 녹화로 나눠 진행된 녹화로 우선 가시적인 차이점을 드러냈다. 또 관객들로 북적북적한 여타 개그프로그램에 비해 어떻게 보면 그들끼리만 바쁘고 신난, 돌아올 일 없는 객석의 반응이 '비공개 코미디'라는 말을 입증했다.
또 MC와 함께 오랜만에 코너를 맡아 코미디로 복귀한 남희석의 '이상한 가족', 신봉선의 '희망캠페인', 유세윤의 '쇼타임' 등 다양한 콘셉트의 코너가 '개그콘서트'의 코너와는 다른 호흡으로 현대화된 비공개 코미디의 오늘을 보여줄 예정이다.
'웰컴 투 코미디'의 연출을 맡은 조준희 PD는 "어느새 '개그콘서트'류의 코미디가 당연한 듯 정통 코미디로 대우를 받고 있다"며 "공개 코미디가 정통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비공개 코미디가 제대로 된 정통"이라는 변을 펼쳤다.
조준희 PD는 "'웰컴 투 코미디'는 시청자가 비공개 코미디를 생경하게 느끼는 것에 대한 반기"라며 "이제는 의외성으로 받아들이게 된 비공개 코미디가 되레 시청자에게 참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비공개 코미디를 업그레이드 했다기보다 현대에 맞게 조금 변화를 준 것"이라며 "어색하지 않고 시청자와 친근해질 수 있도록 과거에 비해 호흡을 좀 더 빨리 하고 현대에 맞게 스튜디오 진행도 넣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웰컴 투 코미디'는 6일 오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안방을 찾는다. 당초 11시 5분에 편성되며 10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절친노트'와 경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절친노트'가 2009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특집 방송으로 결방됨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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