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주은은 준비된 신데렐라다. 그녀는 8월 첫 방송을 앞둔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극본 인은아 고은님·연출 김상호 강대선)의 여주인공이다. 더욱이 '혼'은 1994년 심은하 주연의 'M', 1995년 이승연 주연의 '거미' 이후 14년 만에 MBC가 선보이는 납량특집 드라마. 그녀는 '제 2의 심은하'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105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따냈다. 촬영이 한창이 요즘, 임주은은 힘들지만 기쁘고 설렌다.
"'제 2의 심은하'라니 물론 좋죠. 제가 'M'을 무척 좋아했어요. 7살때인가? 음산한 노래며, 눈 색깔이 변하는 장면이며, 어린 나이에 봤는데도 유난히 기억이 나요. 하지만 '제 2의 심은하'라고 하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납량 특집에 출연했다 뿐이지, 닮은 것도 아니고. 부담 없이 '난 공포물에 도전하는 신인'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네티즌도 별로 신경 안 쓰는 눈치더라고요."
임주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커다란 눈망울과 갈색 눈동자. 바라보고 있자면 외모만으로도 역시 호러퀸 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출자 김상호 PD 역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갈색 눈이 인상적이었다고 치열했던 오디션 소감을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임주은은 "눈을 그냥 크게 떠서 나오는 공포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진다.

"감정에서 오는 서늘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사실 큰 눈은 저한테 콤플렉스였어요. 너무 큰 눈에 시선이 쏠리니까 좀 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감정을 표현하다가 크게 뜬 눈이 너무 중복해 나오는 걸 걱정하시더라고요."
개성 강한 외모는 그녀가 오디션에 붙는 첫번째 이유가 되기도 했다. 비슷한 나이의 신인들이 1000명 넘게 몰린 오디션에서 '혼' 제작진이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성형하지 않은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오디션까지 치러 비슷비슷하게 생긴 신인을 뽑지는 않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지였다. 임주은은 "성형했다면 아마 낙방했을 거예요"라고 신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론 재투성이 아가씨가 신데렐라로 거듭나기까지 어려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던 그녀는 오른쪽 다리 인대 부상으로 예고 진학의 꿈을 접었고, 2006년 MBC '강력추천토요일-소년탐구생활'과 2007년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또다시 교통사고를 거푸 당하며 활동을 잠시 쉬어야 했다. 사고 후유증과 스트레스로 답답해하던 시간이었다. 최근에야 학교 뮤지컬에 출연하며 조금씩 열의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드디어 신데렐라가 반짝반짝 빛날 시간이 왔다. 큰 기대 없이 본 오디션 합격, 길었던 준비기간. 액션스쿨을 꼬박꼬박 다니고, 매일매일 김상호 PD에게 연기 지도를 받으며 기다려 온 온 그녀의 첫 주연작의 방송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온 다리가 멍투성이가 되도록 달리고 구르고 있는 임주은은 "나의 가능성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커다란 큰 눈 가득히 다부진 열의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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