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다. 여름을 마무리하며 지난 여름 안방극장을 찾았던 드라마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한 주의 시작은 미실과 덕만 보는 재미로..MBC '선덕여왕' 월화극 접수
여름 내내 MBC 월화극 '선덕여왕'의 독주가 계속됐다. '선덕여왕' 덕분에 월요일이 기다려져, 시청자들로부터 '월요병을 없앤 드라마'라는 찬사(?)까지 듣기도 했다.
'선덕여왕'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참 잘했어요'수준을 뛰어 넘는다. 이 영특한 드라마는 지루해질 만하면 양념을 더해 시청자들의 딴청을 못 피게 했다.
양념은? 알천랑(이승효 분), 유신랑(엄태웅 분)에 이어 현재는 비담(김남길 분)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실(고현정 분)과 덕만(이요원 분)은 물론 주 요리다.
덕분에(?) 사극으로서 함께 칼을 빼든 SBS '자명고'는 여름이 가기도 전인 지난 7월 말 예정보다 일찍 간판을 내려야 했다. 이어진 '드림'도 조용한 여름나기를 끝내고 가을 채비를 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
엄정화 지진희 역시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로 시청자들을 유혹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으로 끝을 맺고 만다. KBS는 여름특집 '2009 전설의 고향'으로 호러 마니아를 공략중이다.

◆수목은 입맛대로 보자..'태삼' 1위 속 '파트너'·'혼' 선전
월화극의 쏠림 현상에 비해 수목극은 그나마 각 드라마에 어느 정도 시청자들이 골고루 분산됐다.
히트드라마 '올인'의 유철용PD와 최완규 작가가 다시 만난 '태양을 삼켜라'가 환상적인 제주 풍광과 함께 수요일과 목요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월화나 주말 같은 '절대독식'은 아니었다. 이동욱 김현주 주연의 KBS 2TV '파트너'가 법정드라마로서 '국민참여재판'을 드라마에 끌어들이는 등 신선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MBC '트리플'은 한 여름을 식혀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혹평에 시청자 게시판마저 후끈 달아오를 정도였다. 뒤 이은 납량특집 '혼'이 기획력으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9월 들어 '파트너' 후속작 '아가씨를 부탁해'의 선전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태양을 삼켜라'의 수목극 1위 수성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찬란한 유산'으로 찬란했던 주말
올 여름 시청자들의 주말은 은성이(한효주 분)와 환(이승기 분)이 사로잡았다.
출생의 비밀이나 억지 설정이 없어 '무막장드라마'로 호평 받았던 '찬란한 유산'은 지난달 26일 마지막 회에서 47.1%(TNS기준)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를 다시 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1일까지 그 어떤 드라마도 깨지 못한 성적이다.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역시 비록 '찬란한 유산' 때문에 빛을 바래긴 했으나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찬란한 유산'이 끝난 안방극장의 새로운 왕자로 급부상했다.
그 외 KBS 2TV '천추태후'나 SBS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찬란한 유산' 후속 '스타일'은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나타내, 전작의 인기를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BS의 독주가 이어지는 주말극장에는 오는 5일부터 임성한 작가를 내세운 MBC '보석비빔밥'이 시간대를 옮겨 '스타일'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라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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