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무한도전'이 실제 사건에 근거한 코믹한 가상 재판으로 법정 버라이어티에 도전했다.
20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법적 공방 '죄와 길' 특집으로 방송됐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앞서 가상 사법시험을 치렀고, 이후 '길 방뇨 사건'에 대한 법적 공방을 펼쳤다.
이른바 '길 방뇨 사건'은 유재석이 지난 여름 MT 당시 길이 실내에서 무단방뇨를 했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데 대한 가상 재판으로, 실제 재판장을 연상케 하는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판사 출신 김영환 변호사가 판사로 나섰고, 실제 변호사가 원고와 피고 측을 이끌었다.
원고 길은 "전 소변을 누지 않았다. 제 인격이 살아있음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10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피고가 된 유재석은 "싼 것을 쌌다고 했을 뿐"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지난해 8월 19일 '무한도전' 김태호 제영재 PD 및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길이 함께 떠난 제주도 MT 당시 불거진 길의 방뇨 여부 및 피해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길 측은 '오줌싸개'가 된 이번 사건으로 치킨 광고를 못해 엄청난 손해를 봤고, 힘겹게 사귀게 된 박정아와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데다, 힙합그룹의 멤버가 오줌싸개로 놀림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재석 측은 길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맞받았다. 유재석 측은 길의 방뇨는 사실이며, 출연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분량을 안배한 것일 뿐이고 또 길에게 '오줌싸개'라는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연출자 김태호 PD는 유재석 측의 결정적인 증인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한편, 길로부터 유재석의 방뇨 발언과 관련한 편집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길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의 무차별적 공격이 이어지며 오히려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녹화에 참여한 변호사들이며 방청객들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무한도전' 식 법정 버라이어티에 시청자들은 폭소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재판정의 분위기도 박진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길메오 대 오줌싸개의 싸움", "박장대소 했다"며 잇달아 소감을 올렸다.
한편 오는 27일 방송되는 '죄와 길' 2편에는 이효리와 김제동이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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