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KBS 사장이 KBS와 MBC, 2공영체제가 한국 방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인규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열린 여의도클럽(회장 조대현)초청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의 방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현재 방송구조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며 "외국의 경우 영국의 BBC, 일본 NHK, 프랑스 FT 등 1공영 다민영이 대다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KBS, MBC 2공영 SBS 1민영 등 이상한 구조로 돼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60년대는 KBS 1공영 TBC MBC 2민영 등 상당히 바람직한 구조였다"며 "80년대 MBC가 공영화하면서 2공영 체제가 됐는데 이는 잘못된 구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사장은 "90년대 민영방송이 출범할 때 방송구조를 바로 잡았으면 좋은데 이를 못한 게 이 당시 정책입안자들의 실수"라며 "MBC는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이 대주주로 소유는 공영이고, 운영은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민영식으로, 이상한 구조다"라고 말했다.
김인규 사장은 "2공영 1민영 등 불안전한 방송구조가 우리나라 방송의 가장 큰 문제"라고 '1공영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광고가 낮을수록 매체신뢰도가 높은 외국 공영방송에 대한 예를 들며 "광고비율은 그 공영방송매체의 신뢰도를 의미한다"며 "광고비율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해, 광고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수신료를 인상하려는 KBS 입장을 넌지시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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