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블랙리스트'는 진정 존재하는 것일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3일 특보를 통해 지난 5일 진행된 임원회의 결정사항 문건을 공개하고 KBS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또 다시 공론화했다.
KBS노조 특보에 공개된 임원회의 문건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특별기획-천안함 침몰사고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에 출연에 출연한 명진 스님의 인터뷰와 관련, '사회적 이슈가 된 인물 인터뷰 관련-토요일 밤 방송된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에 최근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인터뷰가 나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심의 지적이 있었음. 객관성 있는 섭외가 필요하다고 생각됨'이라고 적혀있다.
KBS노조는 "KBS노조가 성명에서 명진 스님 관련 '임원회의 결정사항'을 지적한 직후 명진 스님 인터뷰를 문제 삼았던 심의 의견이 심의정보 게시판에서 삭제됐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이 심의 의견은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한 것이며, 사측은 왜 이 게시글을 삭제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KBS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법적대응을 운운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면서 "거짓말을 끝없이 하다 보니 자신이 거짓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공상허언증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KBS노조는 문건 주요내용인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부분도 지적하며 최근 KBS노조가 '블랙리스트'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미화에 대해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KBS노조는 지금 KBS 보도의 위기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라고 피력했다.
KBS노조는 "신뢰도, 공정성의 위기다. 그런데 그 대책이라는 게 '체크리스트 기반 게이트 키핑 강화'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면서 "이를 위해 국장 아래 주간급을 두는 중층적 조직 구조까지 모색되고 있다. 과거로 회귀하는 어처구니없는 오판이다. '관제 보도'를 위한 대책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고 피력했다.
또 "오히려 게이트키핑은 전통 언론의 위기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 시청자와 대중매체 사이는 일방향적 관계였고 그 속에서 게이트키퍼들이 시청자들을 대신했다"면서 "즉 시청자들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할지 등을 게이트키퍼들이 판단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양방향, 실시간 소통 그리고 다중미디어 이용이라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뉴스 접근법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미디어나 관련 학자들의 시각이다. 게이트키핑 강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곳이 있으면 소개를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