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예쁘면 돼."
과거 일부 여배우들이 역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2010년 여배우들은 "패션도 연기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멋 내기'보다 '어울리기'에 초점을 맞춘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김남주는 지난 11일 열린 MBC '역전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패션과 관련한 질문에 "제작발표회 자리인데 자꾸 패션을 물어 본다"라며 웃었다. 이어 "어떤 패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과 역할에 잘 맞는 패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션도 연기의 일부분"이라며 남다른 철학을 밝혔다.
SBS '대물'에서 여자 대통령을 꿈꾸는 고현정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이사 역시 "여자 아나운서의 대권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라며 "아나운서였을 때와 정치에 입문하고 난 후에 패션은 달라질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중심으로 패션을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대물' 고현정 "여성스러움 부각하되, 운동화로 소탈함 강조"
지난 20일 방송된 '대물'에서는 서혜림(고현정 분)이 본격적으로 보궐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혜림은 촌스러운 아줌마 패션으로 승리를 다짐한다. 하지만 강의원(차인표 분)의 부탁으로 혜림의 출마를 돕기 위해 온 선거 참모 왕중기(장영남 분)은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고함친다.
왕중기는 "점잖게 짙은 색으로 입지만, 여성 후보로의 여성스러움을 부각하기 위해 스커트로, 소탈함을 보여줘야 하니 운동화"라며 "운동화는 눈에 잘 띄는 형광색"이라고 조언한다. 고현정의 스타일리스트는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의 미모가 부각되면서도 실제 정치인들이 입는 의상을 참고로 많이 했다"고 밝혔다.

◆ '역전의 여왕' 김남주 "뿔테 안경과 명품 백으로 커리어우먼"
지난 18일 첫 방송한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는 33살의 깐깐한 팀장 황태희로 등장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화장품 회사 팀장으로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만큼 고급스런 뿔테 안경과 명품 백은 필수. 거기에 호피 무늬 의상과 레트로 패션을 적절히 매치한 센스까지 겸비했다.
김남주 측 관계자는 "1회와 2회에서는 직장 상사로서 세련된 오피스 룩을 보여준다면, 3회부터는 주부로서, 주부에서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워킹 맘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 '황금물고기' 조윤희 "단아한 청담동 며느리 룩"
'황금물고기'에서 조윤희는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정혜선 분)와 13살 차 남편 문정호(박상원 분)와 함께 사는 새댁 한지민으로 등장한다. 평창동 대궐 같은 집에서 사는 맏며느리답게 한지민의 패션은 파스텔 톤으로 경박스럽지 않은 단아한 룩이다.
시집 간 심은하와 이영애,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입는 '청담동 며느리 룩'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자이언트' 황정음 "80년대 레트로 룩"
30% 가까운 시청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SBS '자이언트'의 황정음은 시대적 배경에 맞는 패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극 중 황정음은 버스 안내원에서 검정고시 준비생, 이후 톱 가수로 성장하면서 헤어에 변신을 주는 등 다양한 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책받침 속 청순 스타들의 패션인 흰색 짧은 양말과 샌들, 원피스와 헤어밴드를 입은 모습이나, 가수로 데뷔한 뒤 화려한 조명에 반짝이는 섹시한 패션까지 다양한 룩으로 미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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