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 밤, 안방극장이 눈물바다가 될 전망이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1TV 성탄특집극 '고마워, 웃게 해줘서'(극본 김효선·연출 김영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25일 성탄절 당일 방송되는 '고마워, 웃게 해줘서'는 장애인들만의 극단, 으랏차차 유랑단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으랏차차 유랑단은 지난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가 만든 꿍따리 유랑단을 모델로 했다.
이날 공개된 '고마워, 웃게 해줘서'는 실제 꿍따리 유랑단에 속해 있는 단원들이 직접 연기를 해 눈길을 모았다. 전문 배우처럼 노련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한 상처가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평이다.
울분과 아픔에 가슴을 치는 이들의 모습은 그러나 역전되고 만다. 바로 으랏차차 유랑단 강원래 단장을 만나고 부터다. 단원들이 장애라는 편견 속에 차마 펼치지 못하는 재능을 알아본 강 단장. 그와의 만남 이후, 단원들은 비로소 웃을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강원래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부터 눈물을 지었다. 삶 속에서 겪었던 일들을 떠올린 동시에, 해냈다는 벅찬 감동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또 강원래는 작품 속에 출연한 탤런트 송재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송재호는 지난 2000년 막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이 있었던 것.
또한 연출의 김영진PD 역시 실제 1급 장애인으로, 10년 만에 연출로 복귀해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김PD는 "물론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난 앉아나 있지, (연기하는) 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서로서로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극본의 김효선 작가는 "처음 김영진PD가 '주인공을 실제 장애인으로 하라'는 단서를 달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들을 취재하면서 누구나 삶은 상처투성이지만, 누군가는 상처에 함몰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극복해 영감과 감동의 삶을 산다. 후자인 이분들을 통해 그런 에너지를 느꼈다. 존재 자체가 감사한 분들이구나라며 마음으로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편성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적적으로 KBS에서 용단을 내려줬다. 생명을 살리는 드라마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품에는 강원래와 함께 클론으로 활동했던 구준엽도 친구 역으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손현주 김규철 권해효 조양자 등이 자진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25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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