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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술무대' 출연료가 0원이라고요?

'수요예술무대' 출연료가 0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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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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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G, 사라 브라이트만, 스티비 원더, 본 조비, 요요마, 허비 행콕, 랑랑,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몸값은 얼마일까.


비행기 전용기에 호텔 VIP 특실의 숙박비는 기본으로 챙겨줘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들이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자청해 출연하는 무대가 있다. 바로 '수요예술무대'다.


지난 199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수요예술무대'는 록과 팝, 클래식, 뮤지컬,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13년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05년 막을 내리며 팬들을 아쉽게 했으나, 2010년 5년 만에 케이블 채널로 자리를 옮겨 MBC 에브리원 '수요예술무대'로 부활했다.


초대 MC였던 이현우와 김광석의 뒤를 이어 이루마와 바비킴으로 MC가 교체된 것만 제외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5년 전까지 '수요예술무대'를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 모였다.


첫 회부터 '수요예술무대'를 이끌어온 한봉근 PD는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 프로그램을 맡았다. 한 명의 PD가 한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연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라며 운이 좋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함께 작업하는 카메라나 음향팀도 5년 만에 뭉치자고 하는데도 다 모이더라"며 "해외에 살게 된 키보드 했던 친구 빼고는 다 모였다. 다들 바쁘게 사는데도 '수요예술무대'를 다시하자 하는데 다시 모이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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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D는 요절한 천재뮤지션 유재하의 한양대학교 음대 선배다. 그는 유재하의 데뷔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컸다. 1987년 MBC에 들어와 편성 PD로 시작하고, 음대 출신이란 이력을 활용해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이런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방송을 한다는 것이 놀라운 시도였다. 지금이야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어두운 조명 아래 연주자를 비추고, 마치 공연장 같은 조명을 하고 있다지만 당시에는 파격이었다."


그는 음악을 전공한 음악 프로그램 PD답게 음향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도 했다.


"음악 프로그램의 생명은 음향이라 생각했다. 90년대만 해도 방송사 내부 인력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요예술무대'는 초기부터 외부 인력을 적극 활용했다. 실력 있는 음향 기사들에게 과감하게 소리를 맡겼다. 그 결과 해외 뮤지션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덕에 세계적인 뮤지션들도 감탄할 만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수요예술무대'는 유난히 게스트가 화려하다. 첫 회에도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출연을 자청했다고.


"해외 뮤지션들에게 우리 프로그램은 '웬즈데이'(Wednesday)로 불렸다. '웬즈데이'가 부활한다고 하니, 유키 구라모토가 자기가 첫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하더라. 하하."


"지난 회에는 샹송가수 파트리샤 까스와 세계에서 가장 연주비가 비싸다는 피아니스트 랑랑도 출연했다. 케이블로 옮겨져 과거에 비해 명성이 약해질까 걱정했지만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들의 출연료가 비싸진 않을까. 그러자 한 PD는 "유명한 세계 뮤지션들이 출연하니까 다들 출연료를 많이 주는 줄 알더라. 우리는 그럴 만큼 부자가 아니다"며 "내 신조가 있다면 국내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 하는 뮤지션들은 출연료를 많이 주고, 비싼 공연료 받는 해외 아티스트들은 출연료 안주는 것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 PD는 "처음 섭외할 때부터 출연료는 안준다는 것이 조건이다. 대신 그들이 원하는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며 그동안 거쳐 갔던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출연료는 0원이었다고 귀띔했다.


부활한 '수요예술무대', 지난 5년 동안 쉬다보니 이 무대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고. 한 PD는 "앞으로 파격적인 시도도 해보고 싶다"며 "단순하게 트렌드만 쫓으며 아이돌 그룹을 세우는 무대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구현해보고 싶다. 이루마와 유키 구라모토의 협주 같은 것이 그런 무대의 하나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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