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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왕첸첸 사기극 재현?

장자연 편지, 왕첸첸 사기극 재현?

발행 :

김관명 기자
ⓒ홍봉진 기자 honggga@
ⓒ홍봉진 기자 honggga@

결국 2년전 '왕첸첸' 사기극의 재현일까?


친필인지 여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故 장자연의 편지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조사 결과 '가짜'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고인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며 고인의 편지를 제보한 전모씨의 '왕첸첸 사기극'이 2년만에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과수가 이날 고 장자연 편지 원본 필적감정 결과 발표한 핵심은 이 편지가 고인의 생전 필적이 아니라는 것. 국과수는 그동안 고 장자연의 친필노트에서 드러난 고인의 필적, 수감중인 전씨의 필적, 그리고 지난 14일 전씨의 감방에서 추가로 발견된 문건 10통의 필적을 비교, 분석해왔다.


국과수는 "편지 원본과 고 장자연의 필적과는 '상이한 필적'"이라고 밝혔다. 국과수가 이에 대한 근거로 내세운 것은 맞춤법 오류와 획 처리 방법 등. 국과수 측은 "고 장자연은 생전에 '많이'를 정확히 기재했지만 편지 원본에는 '마니'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며 "또한 고 장자연은 '요'를 한 획으로 일관되게 처리했지만 편지 속 '요'는 여러 획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편지 원본 필적과 추가로 발견된 문건 10통의 필적이 동일하다는 것. 국과수는 "편지 원본과 전씨 감방에서 발견한 문서의 필적은 '동일 필적'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즉, 앞서 발견된 편지 원본과 이후 추가 발견된 문서가 동일인물이 작성했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문제가 되고 있는 장자연 편지 원본과 전씨 감방에서 추가로 발견된 문서에는 받침 ㅅ을 ㅈ으로, 받침 ㅍ 을 ㅂ으로, 받침 ㄹ을 ㅀ으로 기재하는 습성 등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국과수 필적감정 결과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6일 SBS 뉴스를 통해 보도된 고 장자연의 편지는 전씨 자작극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SBS는 당시 '8뉴스'를 통해 고 장자연이 생전 작성한 50여통의 편지를 입수했다며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을 포함 31명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물론 고 장자연의 편지를 전씨가 썼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는 상황. 국과수는 "이 문서들이 전씨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각각 정자체와 흘림체로서 대조자료로서 부적합다"고 밝혀, '전씨 소행'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년 전 '왕첸첸 사기극' 수사결과를 비교할 때 이번 '고 장자연 친필 편지' 사건 역시 전씨 자작극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3월25일 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모 스포츠지 보도로 촉발된 소위 '왕첸첸 편지'에 대한 수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왕첸첸'은 수감 중인 전씨와 동일 인물이다. 당시 모 스포츠지는 고 장자연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태생의 왕첸첸이 작성한 A4 용지 8쪽 분량의 편지를 소개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 브리핑에서 "왕첸첸이 자신의 명의로 모 신문사로 추측성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며 "왕첸첸은 고인과 일면식도 통화도 없으며 신문을 보고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다고 추측한 내용이라고 본인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면서 언론에 "왕첸첸에 대한 인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첸첸' 전씨는 지난 2003년 특수강도강간죄로 구속돼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당초 올해 5월 출소예정이었으나 교도소내 공무집행방해죄로 15개월 형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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