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TV 맛집 프로그램의 검은 뒷거래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폐막한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김재환 감독의 영화 '트루맛쇼'다. 한국장편경쟁부문에서 소개된 '트루맛쇼'는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관객상을 수상했다.
MBC 교양 PD 출신의 독립프로덕션 대표인 김재환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경기도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리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실제 지상파 TV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1000만원을 주고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역시 금품을 주고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스타 맛집' 코너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맛집들이 모종의 뒷거래를 통해 소개된다는 소문은 늘 있었지만 그같은 소문이 사실임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일반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파장이 크다. 실제 지상파에서 방송중인 맛집 프로그램이 실명으로 등장한데다, 방송국과 음식점은 물론 외주대행사와 협찬 대행사, 브로커가 얽힌 뒷거래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점 또한 충격파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이같은 사실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생방송 투데이' 측은 "이제까지 식당 협찬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함께 일하는 외주제작사 또한 마찬가지"라고 적극 부인했다. '찾아라! 맛있는 TV' 측은 "저희 제작팀에서는 방송 제작에 관련해 일절 현금이나 기타 금품을 받고 있지 않다"며 "직접 영화 내용을 보고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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